아이들은 어디에?-참새 목욕탕이 된 놀이터

담장이 온통 장미꽃으로 덮여 있는 아파트 놀이터,

한창 장미꽃이 만발했을 땐 장미 향기에 취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놀이터입니다.

이 멋진 놀이터에서 뛰어놀아야 할 주인공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운동기구를 돌리다가 철봉대 아래에서 참새 한 마리가 구덩이를 파며 흙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하늘색 윗부분에 참새가 보입니까?)

동그라미 속 참새, 구덩이에서 뱅글뱅글 돌며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새가 날아가고 난 자리입니다. 동그란 구멍이 세 개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가 와서 혼자 흙 목욕을 하기도 하고 여러 마리가 떼지어 날아와서 차례로 목욕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대도심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 놀이터에 만들어놓은 참새 목욕탕을 난생 처음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사라진 놀이터엔 풀들이 수북히 나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사라진 서울 도심의 아파트 놀이터엔 적막만이 감돕니다. 

시골은 더더욱 아이들을 볼 수 없습니다.

십년 뒤 우리 나라 인구 분포도는?

이십년 뒤 인구 분포도는?

삼십년 뒤 인구 분포도는?

참으로 암담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