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내 눈으로 이렇게 보고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지난겨울, 애지중지 발아모습을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그 후 지난 몇 달 동안 물 한 방울 주지 않고 방치되어 있던 용과가 아직도 건재하고 있었다니...
지난해 겨울, 용과를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용과를 자르니 씨앗이 속에서 발아되고 있더군요. 점같이 새카만 씨앗마다 새하얀 뿌리가 1mm 정도 싹터 있는 것입니다.
용과를 썰다가 그중 몇몇을 물티슈에 올려 주었습니다. 발아된 것을 심었으니 일주일 후 초록색 떡잎이 보였습니다. 한 달, 두 달... 창가 한 쪽에 방치해 두고는 싹 터 자라는 것 자체를 까마득히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다시 발견하여 놀라는 제가 더 놀랍습니다.
'화분 하나 하나마다 무슨 식물이 심겨져 있는지 다 기억해 내는 내가 용과 새싹이 이렇게까지 자라도록 몰랐다니...'
얼른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말라버린 새싹들 사이 초록잎을 가진 용과 새싹, 싹 트고 열 달이나 된 모습입니다.
확대해 보니 떡잎 사이 본잎이 자라고 있더군요. 가시까지 생겨나 있었습니다. 용과 새싹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화분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새싹은 다 어여쁩니다.
수 십개 중 용케 살아남은 새싹 여덟 개입니다.
잘 자라면 화분마다 한 포기씩 심어주어야겠지요? 제라늄 키우기에서 용과 농장으로 변신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럼 이 용과는 몇 년생일까요? 2022년 11월 12일 강원도 원주 용과 농장 견학 갔다가 한 토막 얻었더래요. 여름 되니 새촉이 다섯 개가 나더니 저렇게 크게 자랐습니다.
올해 이만큼 자랐으니 내년엔 꽃이 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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