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탐사 Exploration of Jeju Island

제주여행 2-표선 해수욕장 맨발걷기, 하얀모래 백사장에 발자국 남기기

Asparagus 2022. 4.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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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6일 수요일 맑음

아침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고 10시 30분에 숙소를 나서다. 목적지는 제주 민속촌이 있는 해변가로...

표선 해비치 해변가 주차장에 설치해둔 전기충전소를 찾았다.

표선 해비치해변 주차장 내 전기충전소

새벽에 실수하면서 배운 덕분, 이번에는 설명서를 읽고 또 읽어 전기 충전을 해냈다. 충전 금액은 5,000원. 250킬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요즘 휘발류 가격이 장난 아니게 오르고 있는데 비해 전기 충전은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싸다.

충전시킬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적한 도로에 비해 주차된 차는 제법 있다. 고속이어서 충전 시간은 20분 걸렸다.

여기가 바로 표선 해수욕장이구나

표선 하얀모래 해수욕장, 이름도 어여쁘다.

표선해안 인어공주

어제 만난 세화2리 해안은 100% 화산석으로 이루어져 해안길을 맘 놓고 걸을 수 없는 반면, 표선 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하얀 모래 해변가이다. 입자가 너무도 고운 모래사장이다.

평화로운 해변가 풍경은 완전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다.
이렇게 멋진 수석이라니~
또 다른 수석 하나

은빛 모래가 너무도 고와 나도 모르게 양말을 벗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럼 당장 실천해야겠지.
양말 벗어 운동화 속에 집어넣어 양손으로 들고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다. 발이 모래사장 속으로 쑥 빠졌다.

내 발자국

이왕 발 디딘 것, 해안가 따라 걸어보자.
'어? 재미있네? 발바닥에 닿이는 간지러운 모래알 감촉이라니...'

모래사장을 푹푹 빠지며 걷는 것이 재미나다. 바닷물도 따뜻하다. 바닷물에 잠긴 내 발을 들여다보았다. 물은 너무도 투명하여 모래와 바닷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우와,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멋있다.'

파도가 만들어놓은 모래톱과 수평선과 투명한 바닷물이 나를 유혹한다. 옷 입은 채로 바닷물에 들어가서 수영하고 싶었다. 아마 여벌 옷이 차에 있었더라면 그런 용기를 내었을지도... 4월 초의 바닷물이 너무도 따뜻했기에...

내가 걸어온 해안가를 뒤돌아 보았다.
'곡선으로 걸어왔구나. 그래, 남은 삶은 더욱 여유롭게, 직선이 아닌 곡선의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자.'

내가 남긴 저 발자국은 바닷물이 밀려오는 밤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나의 삶, 나의 생각도 내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모래톱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무념무상으로 한 시간은 족히 걷다보니 문득 내 곁에 있어야 할 東이 그제야 생각났다. 
그때 폰이 울린다.
"이제 그만 걷고 돌아오지."

"응? 어?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어요? 어디 있어요?"
남편이 손 흔들고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혼자서 많이도 걸었다.

맨발로 걷는 마눌 뒷모습 지켜보며 해안가를 지키고 있었다.

표지판에 씌여진 대로 표선 5 맛 중 하나인 전복죽을 맛보기로 했다.

12시 30분, 해안가에 위치한 음식점을 찾아 표선 5 맛 중 하나라는 전복죽과 전복뚝배기를 시켰다.

전복 뚝배기에 들어있는 해물을 꺼내어 접시에 담아보았다. 아기 손바닥보다 작은 전복 세 개.

전복죽 맛은 전복죽 맛이고 전복뚝배기는 전복 맛이 나지 않았다. 
그렇고 그런 점심 한 끼 떼우고 5분 거리에 있는 표선민속촌으로 발길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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