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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용 산수유 열매
샛노란 꽃을 피워 기나긴 겨울이 떠나감을 제일 먼저 알려 주던 산수유, 빨갛게 익은 열매는 겨울이 다가왔음을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새벽부터 때아니게 비가 많이도 왔습니다. 늦은 오후, 비가 잠시 그쳐 마당에 나가니 물기를 머금은 산수유 열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5호집 아주머니가 말했습니다.
"우리 집도 산수유 열매가 어여뻐서 감상하려고 안따고 있어요."
"그렇지요? 너무 어여뻐서 차마 딸 수가 없어요."
산수유 열매를 멧새들과 이름 모를 새들이 겨울 양식용으로 한 두 개씩 따 먹기도 하고, 숨겨 두기도 합니다. 새들의 아이큐란 사람들 기준에서 보면 형편없지만, 새들이야 목숨 걸고 양식 저장을 하는 것일 겁니다.
뒷동산 약초밭에 갔다가 새들의 먹이 저장식을 우연히 알아내었습니다. 밤나무와 참나무 아래 수북히 덮힌 낙엽 속에 한 알, 두 알 물어다가 숨겨두었더군요. 한움큼씩이나 되었습니다. 다시 낙엽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자기가 숨겨 놓은 장소를 잊지 않고 잘 찾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빗물을 머금은 산수유열매가 보석 같아요.
콩알만한 열매 닮은 것은 내년 봄에 피어날 꽃눈입니다. 겨울을 이겨낼 두터운 껍질에 쌓여 있습니다.
산수유 나무 사이로 본 흐린 늦가을 하늘
집안을 밝혀 주는 산수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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