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와 그 돌멩이(?)
두 그루는 심어야 지난 번 심은 화살 나무와 어울린다며 한 그루를 더 구입해 온 東이 대추나무 곁에 식재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東이 심어 놓은 화살 나무가 영산홍 담장과 너무 가까이 심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東 몰래 쑥 뽑아서 마당 앞으로 당겨 심었습니다. 청정 공기를 마셔 갑자기 힘이 세어졌나 봐요. ^^
제가 당겨 심어 놓고도 참 잘 심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지요? 오른 쪽 초록색 줄 두른 것은 대추 나무이고, 대추나무 뒤 아직도 초록색을 보존하는 것은 함박님이 지난 봄에 보내 준 흰패랭이군락입니다. 패랭이는 추위에 강해서 정원 가장자리에 참 적합한 식물 같아요. 내년 봄에는 색색깔의 패랭이로 정원 가장자리를 꾸며 보아야겠어요. 함박님, 고마워요.
지난 번에 구입한 화살 나무는 코르크 날개가 잘 형성되어있지 않았지만
오늘 심은 화살나무는 코르크가 제대로 잘 형성되었습니다.
아직도 빨간 단풍든 잎이 한 장 보입니다.
완전히 잘 익어 벌어진 화살나무 열매입니다.
화살 열매 대부분이 아직도 이렇게 껍질에 쌓여 있어요.
열매 색깔도 물든 잎 못지 않게 어여쁩니다.
(어여쁜 화살 나무를 두 그루나 구입해 준 東, 고맙습니데이)
그런데, 화살 나무 아래 왠 돌멩이냐구요?
ㅎㅎ, 좀은 부끄럽지만 이 돌멩이는 제가 산길을 가다가 땅 속에 파묻힌 것을 캐서 들고 왔어요.
언제? 때는 바야흐로 4년 전, 성주 태봉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임도를 낸다고 한창 길을 닦는 중이었어요. 포크레인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돌멩이 끝부문이 동글동글하게 나와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막대기를 주워서 땅을 팠어요. 팔이 아프도록 파내어 모양을 보았어요.
'어머? 돌멩이 생긴 것이 요상하네? 신기한가? 지금껏 고생한 노력을 버릴 수는 없고, 들고 가자.'
이렇게 해서 팔에 안고 주차된 곳으로 가니 東이 또 별 걸 다 주워 왔다고 껄껄 웃더라고요.
영산홍 담장 아래 숨겨 놓았던 돌멩이를 찾아내니 그동안 눈비 맞느라 고생했는지, 이끼가 다 끼어 있네요.
이렇게 해서 화살 나무 아래 조그마한 수석 모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명언 : '돌 보기를 황금같이 하자. 하찮은 돌멩이도 작품으로 탄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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