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는 24 절기의 하나인 우수입니다. 우수'이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양력 2월 19일, 태양의 황경이 330°, 입춘으로부터 15일 후에 오는 절기입니다.
이 무렵부터 날씨가 많이 풀리고 나뭇가지에 싹이 돋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동강 물이 풀리고 물고기가 올라오며, 기러기는 다시 추운 지방을 찾아 떠난다고 하는데 요 며칠 따뜻했던 날씨가 무색하게 내일부터 한동안 다시 겨울이 온 듯 추워진다고 합니다.
우수에는 보리밥과 함께 냉이, 달래, 봄동, 도라지, 더덕 등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땅이 더 얼기 전에 냉이와 달래를 캐러 올해 들어 처음으로 텃밭에 가보았습니다.

얼어서 말라버린 조선대파밭에 냉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가을에 싹터 자랐던 잎이 보랏빛으로 변해 월동한 냉이

죽은 듯 보이는 파 줄기 속에 파릇파릇 새잎이 움 돋고 있습니다.

땅을 헤짚으니 달래뿌리가 보입니다.

월동하라고 비닐 덮어준 배추밭

겨우내 눈이 자주, 많이 와서 대부분 얼어 죽었습니다.

삼십 분 남짓 시간 투자한 텃밭에서 봄동, 냉이, 달래를 한 끼 분량만큼만 채취했습니다. 열심히 다듬고 깨끗이 씻었습니다.




깨끗이 씻은 달래를 총총 썰어 양념 재료를 넣으면 멋진 봄 밑반찬이 됩니다.
양념 재료는? 총총 썬 대파, 참치액젓, 멸치액젓, 진간장, 고춧가루, 참깨, 참기름 적당히

대파, 달래, 냉이, 배추, 적양배추를 총총 썰어 봄맞이 야채 전을 부칩니다.

겨우내 집 나간 입맛이 순식간에 돌아오는 맛입니다.
봄동과 냉이는 팔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칩니다.



우수날 아침에 봄향기 그윽한 봄나물을 먹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생기겠지요?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텃밭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부지방 마늘, 양파 보온 덮개 벗기기 (2) | 2025.03.08 |
---|---|
토종 완두콩 자색과 연두색 파종 (4) | 2025.03.07 |
가을 청상추, 미니 파프리카, 당근, 배추 (0) | 2024.11.14 |
가을 홍감자 캐기 (0) | 2024.11.08 |
중부지방 양파밭 만들기, 양파 모종 심기 (2) | 2024.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