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드 치커리(래디치오)- 치커리로 통용되는 넓은 잎 채소
지난 봄 화원에서 1,000원에 세 포기 사서 텃밭에 심었던 래디치오,
심고부터 여름 내내 일주일마다 양지에 오면 조그마한 속잎 두 세 개만 붙여 놓고 자란 잎을 떼어 먹었던 래디치오.
가을이 되어 결구가 생기도록 배추 묶듯이 묶어 주었습니다. 공처럼 동그랗게 결구가 되었습니다.
오늘 밤 영하로 내려간다기에 캐서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텃밭에 심어서 어여쁘게 자라던 래디치오 모습 (6월 13일)
깜박 잊고 결구된 모습을 찍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 추위에 겉잎이 동해를 입었군요, 한 잎, 한 잎 떼어내고 나니 이렇게 어여쁜 속살이 들어있을 줄 몰랐습니다. 싱싱한 겉잎을 약 서른 장 정도 떼어 내어서 쌈 싸 먹고 결구를 조그맣게 해서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세 포기 중 한 포기는 지난 여름에 물러서 가버리고 두 개가 이렇게 오래도록 자라준 덕분에 래디치오를 제대로 감상하게 생겼습니다.
윗 모습입니다. 결구된 모습이 그럴 듯하지요?
푸르딩딩하던 겉잎 속에 이렇게 멋진 색깔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래디치오가 실내 관엽이에게 뽐 낼 것 같지요? 실내에 들여 놓으니 초록색 관엽이들이 기가 팍 죽어버린 것 같아요. 관엽이 잎은 못 먹지만, 래디치오가 자라면 주인에게 뜯기는 신세임을 알면 관엽이들은 오히려 측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세상만사 피장파장입니다.
채소도 잘 가꾸면 이렇게 어엿한 감상 식물로 탄생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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