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야, 봄이다, 봄
긴긴 겨울 어떻게 지냈니?
텃밭의 산나물들아,
너 참 장하다.
텃밭의 씀바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친정 어머니는 가시랭이라 부르셨다. 봄이면 어머니는 아버지를 위하여 이 가시랭이를 많이도 캐서 살짝 삶아 초장에 무쳐 주셨다. 맛있게 드시는 아버지에게
"쓴맛이 지독한 이 나물이 뭐가 맛있어요?"
그랬던 철없던 막내였던 나.
밭에서 들에서 가는 잎 씀바귀를 만나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봄 햇살 받으며 바구니에 한가득 캐서 아버지에게 갖다 드리면
"우리 막내, 철 들었구나. 고맙데이. 아부지 잘 묵을게"
이렇게 말씀하실텐데...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지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생채 산나물인 곰취, 뒷마당에 심어 놓은 것 중 몇 개를 캐서 텃밭에 옮겨 놓았더니, 제대로 월동을 했나 보다, 가장 먼저 잎을 활짝 펼쳤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진을 찍어서 자세히 보니 머위 잎이다. 머위를 곰취라 착각하였단 말이지?
뒷마당에도 이렇게 묵은 곰취 잎 사이로 새순이 돋았다. 고마워라. 곰취야.
앗? 하나가 두 개로 번졌구나. 너도 장하다.
와우, 얘도 두 개로... 곰취밭뙤기 제대로 될 것 같은 예감.
6호집 뒷마당에서 얻어 온 당귀 - 얘도 곰취와 함께 생채를 할 수 있는 향기로운 산나물
월동한 서양채소 로켓
생채로 먹으면 오묘한 맛이다.
월동한 파, 거름기가 없어서 노르짱하다. 겨울 지난 파는 조만간 꽃대를 올리기 때문에 맛이 없다.
지난 가을에 뒷마당에서 자라는 부추도 텃밭으로 옮겼더니 월동 잘 하고 세상 구경 나왔다. 봄부추는 에너지 덩어리라서 남편에게만 준다는 속설이 있다.
잎이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이것은 참나물이다.
한 포기에서 다섯 포기로 불어났다.
고마워라.
덕분에 산나물 부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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