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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 짝과 이름 모를 내사랑 초미니 다육
오래전, 아주 오래전 여고시절이었습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이종 언니와 대구백화점에 갔습니다. 집이 어마어마하게 부자인 이종 언니는 큰 신발 한 짝을 샀고, 저는 그보다 작은 신발 한 짝을 샀습니다. 이종 언니는 큰 신발을 스스럼없이 샀고, 저는 망서리고 망서리다 용돈을 탈탈 털어 아주 작은 신발 한 짝을 샀습니다.
도자기로 구운 신발, 그땐 왜 그렇게 비싸게 느꼈을까요?
아무리 비싸도 그렇지.
그 땐 왜 한 짝만 살 생각을 했는지...
신발을 볼 적마다 그 생각을 합니다.
이제라도 나머지 신발 한 짝을 사려고 하니, 어디에도 파는 곳이 없습니다. 외로운 신발 한 짝에게 가장 어여쁘고 가장 조그마한 다육이를 심었습니다.
신발 한 짝은 어디에 있나요?
너무 외롭게 보여
소장품 돼지를 올려 보았어요.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솜털이 보이네요.
꽃도 위의 도자기 돼지 닮은 것 같네요.
-----가장 조그마한 모습을 가진 다육이의 이름은 세덤이라고 하네요. 땅 위를 기어가듯 자라는 세덤.
다 자라도 아기 같은 모습, 너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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