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569 2025년 정월 대보름달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눈 비 갬새벽부터 내리던 흰 눈이 오후가 되자 비로 변해 내리다가 오후 늦게 그쳤습니다. 흐린 날이어서 보름달을 못 만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둠이 깔린 창밖을 바라보다가 달을 만났습니다.창밖으로 보이는 달달을 보자마자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갔습니다.휘영청 뜬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구름에서 나왔습니다.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갑니다.구름에 갇혔나? 싶지만 구름이 움직이고달은 더욱더 환하게 웃어줍니다.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마음으로 빌었습니다.올 한 해도 가족 모두가 무탈하고, 세상도 달처럼 밝고 환해지기를... 2025. 2. 12. 음력 섣달 그믐 설경, 동백꽃 2025년 1월 28일 화요일 눈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세상이 새하얗다.현관문을 열고 나가 눈 쌓인 마당을 바라보았다.짐승 발자국 하나 없는 순백의 세상이다.흰 도화지 같은 마당에 발자국 내기가 아까울 지경이다. 장독 높이보다 눈이 더 쌓였다.실내에서 피어나는 동백꽃이 바깥의 흰 눈과 어울려 더욱더 붉게 느껴진다.내일이 설날이다. 세월은 속절없이 흐르고 마음은 청춘이나 몸은 왜 이래 무거운지...그래도 분발하자.'몸 또한 아직도 청춘이다.'라고... 저녁때 옆집 사라씨가 전화를 했다. 서로 장화를 신고 20cm 넘게 쌓인 눈밭 마당을 지나 담장에서 만났다. 정성스레 만든 잡채 한 접시를 담장 너머로 넘겨주었다.덕분에 저녁 메뉴는 잡채덮밥으로 손쉽게 차려 먹을 수 있었다. 사라씨, 고마워.. 2025. 1. 28. 2025년 새해 해돋이 2025년 1월 1일 수요일 맑음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남향 거실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어제와 똑같은 해님이지만 24년이 가고 25년을 비춰줍니다.먼 산등성이 너머로 붉은빛이 보이더니 이내 해님이 조금씩 솟아오릅니다.해님은 순식간에퐁!퐁!퐁!솟아올라온 대지를 환하게 비춥니다.거실 창밖으로 떠오른 아침해를 바라보며 올 한 해도 부지런한 삶을 꾸려가고자 결심합니다. 2025. 1. 1. 동짓날, 눈 온 아침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맑음간밤부터 새벽까지 흰 눈이 내렸습니다.아침 8시, 현관문을 열고 나가 아침해를 맞이했습니다. 구름에 가려 해 뜨는 모습은 만나지 못했습니다.오늘은 24 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입니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짓날이 되면 동지팥죽을 가마솥 한가득 끓이시던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이웃과 나눠드시던 친정엄마가 그리워서 아무리 귀찮더라도 동짓날 팥죽은 꼭 끓이는 이유입니다. 2024. 12. 21. 첫눈 폭설, 하루종일 끊임없이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눈새벽부터 조금씩 내리던 첫눈이 하루종일 끊임없이 펑펑 내렸습니다. 오후 4시 30분경부터 한 시간 정도 소강상태이더니 밤늦게까지 내리고 있습니다.아침 7시 풍경새벽 조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눈앞에 보이는 우리 마을 정경입니다. 눈이 녹아 씻은 듯이 깨끗해진 집 앞 자전거 도로입니다.눈이 내리지만 영상의 날씨여서 아스팔트에 닿자마자 녹아버립니다.눈이 녹은 덕분 아침조깅을 할 수 있었습니다.아침 9시 풍경데크에 서서 마을을 바라봅니다.고요가 내려앉은 마을 풍경, 눈 쌓인 경치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옆집 사라씨네 집 너머 저 멀리 보이는 앞산옆집 사라씨네 창문에 비친 우리 집 뒷동산 풍경 볼일이 생겨 낮 11시 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다행히 도로 위에 차들이 별로 없었.. 2024. 11. 27. 은행 줍기 및 손질하기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식전에 4 킬로미터 조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비가 오니 새벽 조깅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집을 나섰습니다.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럼 나무에 달린 은행이 떨어졌을지도?'집으로 오는 길에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역시, 예상이 맞았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가 큰 은행나무입니다.냇둑길의 막다른 집옆에 거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집주인 승용차가 없는 걸 보니 출타 중이나 봅니다. 차가 오면 집 앞에 떨어진 은행 위를 인정사정없이 지나가서 세웁니다. 차 밑에 깔린 은행은 다 으스러집니다. 집옆에 있는 이 은행나무가 이 집에서는 애물단지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떨어지는 은행잎이랑 은행을 빗자루로 쓸어 밭둑으로 버립니다. 은행이.. 2024. 11. 26. XTRADE, 보이스 피싱 사이트 남편이 보이스피싱 당할 줄 꿈에도 몰랐다.어제 저녁일이다. 저녁밥을 차려놓아도 남편이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방안에 있었다. 남편을 부르러 갔다. 남편이 방문을 닫아놓고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자고 하니 손짓으로 나가라고 했다.무려 1시간 30 분이나 전화를 하는 남편이 이상했다. 누구와 통화했냐니까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희한하네? 평소에 통화 짧게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누구랑 저리도 오래 했지?'그리고 하룻밤 지난 오늘이다. 아침 먹고 나서 설거지 하는데 남편 폰이 울렸다. 남편은 마당에 나가고 없어 내가 대신 받았다. 아들이 전화를 했다.전화를 끊고 폰화면을 보니 국제전화가 수십 건이나 걸려와 있었다.'아니? 무슨 이런 전화가?'남편에게 국제전화가 왜 이렇.. 2024. 11. 19. 월동 준비, 마음 비우기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구름 햇빛 조금오늘 밤부터 다시 영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11월 들어 영하로 내려간 적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여행으로 인해 집을 비우며 '죽을 식물은 죽고 살 식물은 추위를 잘 견뎌내겠지. ' 이 참에 '식물 키우는 것에 대한 미련을 갖지 말자.'는 심정이었습니다. 오전 내내 화분을 집안으로 들여놓다가 텃밭 무가 생각났습니다. 화분 정리하다 말고 텃밭에 가보았습니다. 오늘 밤 영하로 내려간다니 텃밭 무도 수확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화분을 들여놓아야 월동 준비가 완벽합니다.텃밭에 심어놓은 무를 전부 뽑았습니다. 27개 수확했습니다 크기도 아주 다양합니다.무를 깨끗이 씻어 동치미 담으면 딱 맞을 크기입니다. 20 분만에 무 27개를 수확했습니다. 점심 먹자마자 마당 .. 2024. 11. 17. 담 너머 김장김치 "담장으로 좀 오세요." 수화기 너머로 사라씨의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네, 지금 갈게요." 텃밭에서 일하다 벌떡 일어나 우리 집 담장으로 갔다.해마다 입동 전후로 김장을 하는 옆집 사라씨는 김장을 하면 한보시기 담아서 가져다준다.커다란 접시에 한 포기를 담았다.없던 입맛이 절로 돌아올 비주얼이다.갓 지은 저녁 햅쌀밥 한 숟가락에 세로로 죽죽 찢은 김치를 얹어 먹었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사라씨, 올해도 정성껏 담은 김장김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우리는 다다음 주쯤에 김장을 하여야겠다. 2024. 11. 9. 이전 1 2 3 4 ··· 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