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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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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이웃 정원49

옆집 비밀 정원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맑음 요즘 감기 기운이 있어 수영장에도 가지 않는 옆집 안주인이 톡으로 점심 초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쑥인절미를 조금 해서 가지고 갔더니 벌써 상을 다 차려 놓았습니다.정자 기둥 뒤에 놓인 그릴에서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주인장과 정자에 앉아 담소 나누는 울 남편과 옆집 아내, 사진 찍고 있는 나.네 명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텃밭에 절로나서 자란 갓으로 담은 갓김치는 상큼한 맛을 더해주고, 취나물 삶아 무친 나물은 부드러워 먹기 좋았습니다. 버터에 구운 양파는 달달해서 맛있었고, 푹 발효된 김장김치의 새콤한 맛은 식욕을 돋워주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주인공은 소고기 등심 숯불구이입니다. 불맛은 나되 탄 부분은 전혀 없이 완벽한 숯불구이를 연신 구워내시는 주인장님의 .. 2023. 5. 14.
강원도 원주 원프리카에는 바나나, 파파야, 용과가 자라요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맑음 강원도 원주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원프리카 주인장님이 농장을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나라 강원도 원주에서 이렇게 열대작물이 싱싱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한번 보실래요? 주렁주렁 매달린 바나나 바나나 열매는 위에서 아래로 늘어지며 자랍니다. 제일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순차적으로 익는대요. 백향과 묘목들입니다. 노지 월동이 되지 않는 백향과는 이렇게 짧게 잘라서 삽목을 해서 하우스에서 기른 후, 내년 봄에 노지에 심어 열매를 수확한답니다. 화분에 심긴 것은 파파야입니다. 잘 자라고 있는 백향과 묘목 파파야 나무입니다. 대단하지요? 주렁주렁 맺혀 익어가는 파파야 열매 아까워서 어떻게 따먹지요? 늘어지며 .. 2023. 2. 8.
행복이 묻어 나는 청주 여련화님과 공예 명인님 삶 속으로 2023년 2월 1일 수요일 날씨 맑음 아침 먹고 나서 東에게 오전에 걷기 운동을 하자고 했더니 청주 가자고 한다. "아니? 갑자기 가자고요? 남의 집 방문 하려면 준비해서 가야되잖아요?" "그래도 오늘 갔다 오지 뭐. 다음 주엔 또 시간 없잖아?" "그럼, 얼른 다녀올까요?" 점심을 먹고 청주로 출발했다. 2021년 12월에 청주에 있는 한국도자기 아울렛 매장을 한번 방문한 적이 있어 가는 길이 눈에 익었다. 여련화님이 살고 있는 서당골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 대문을 못 찾아 뒷담장으로 갔더니 여련화님 남편분이 마중 나오셨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시는 모습이 청년 같다. 우리나라 공예 명인님이시다. 야산으로 둘러싸인 언덕에 주택이 자리 잡았다. 풍수에 문외한이지만 엄마 품에 쌓여있는 듯한 금계포란 형의 .. 2023. 2. 2.
옆집 정원 원두막에서의 점심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맑음 옆집 주인장님이 우리 집 담장 너머 오셔서 소나무 전지 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현관 앞 소나무 한 그루가 몇 시간 만에 더벅머리가 이발을 하여 단정해진 사람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점심은 옆집에서 고기를 구워 주신다 해서 가리비를 삶아 접시와 함께 냄비째 들고 갔습니다.사라씨가 차려놓은 상 위에 가리비 두 접시 올렸습니다.은박지에 싸인 것은 칼집을 넣어 사이사이 버터를 넣은 양파입니다. 다 익은 양파 맛 끝내줍니다.춘천역 앞 봄비네 이야기 닭갈비 재료는 제가 준비해 가지고 갔습니다. 옆집 주인장님은 숯불고기뿐만 아니라 춘천닭갈비 볶으시는 솜씨도 일품이셨습니다. 강불에 볶으시는데 조금도 태우지 않고 물기 없이 바짝 잘 볶으셨어요. 속으로 감탄.. 2022. 11. 18.
비밀 정원에서의 국화 축제 집 화단 곳곳에 심어놓은 국화꽃들, 색상도 아주 다양합니다. 넓은 정원을 거닐며 알록달록 국화를 감상했습니다. 너무도 화려하고 곱고 어여쁘게 핀 국화들,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알록달록 어여쁜 국화들을 화단 여기저기에 어여쁘게도 심어놓으셨습니다. 가을에 피어나는 식물들 중 가장 압권은 바로 국화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국화 축제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웃 덕분에 이렇게 가을 국화를 감상하게 되어 정말 기쁜 날이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국화 감상보다는 국화 축제라고 하니 훨씬 가슴이 설렙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정원에서의 국화를 감상하는 것도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고 보니 우리 집 국화들은 요 몇 년 제가 신경 써 주지 않아서 키가 제멋대로 자라고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반성합니다... 2022. 10. 9.
비밀 정원에서의 국화 축제와 점심 식사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맑음 숨기려고 숨긴 정원이 아닌 집안 깊숙이 자리 잡은 널찍한 정원을 가진 옆집, 제가 비밀 정원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꽃 피는 봄과 청명한 가을이면 초대하여 행복을 가득 주는 이웃입니다. 그전날 낮, 담장 너머로 일하고 계시는 주인장님이 보였습니다. "뭐 하세요?" "아, 네, 국화 심고 있어요. 조만간 국화 축제 하려고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는데 이튿날 사라씨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담 너머 옆집으로 건너갔습니다. 함께 초대받은 이웃부부와 우리 부부는 주인장님이 연신 구워주시는 소고기랑 돼지고기를 먹었습니다. 'ㅎㅎ 주인장님 맨발...' 전원 생활은 눈만 뜨면 호미 들고 잡초 뽑고 일하게 된다는 보기 좋은 증거입니다. 예쁘게 차린 식탁에 뜬금없이 반찬통이 올.. 2022. 10. 9.
다래 가득한 정원에서의 점심 초대 2022년 10월 7일 금요일 맑음 가을 하늘이 투명하고 맑습니다. 삼계탕 점심 초대를 받았습니다. 일하다 말고 달려갔어요. 이웃사촌오빠 주인장님은 가마솥에 닭백숙을 끓이시고 이웃사촌언니는 다래 정원으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세상에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조롱조롱 많이도 맺혀 있습니다. "아니, 우리 집 다래나무 두 그루는 왜 십 년이 넘었는데도 여태 맺히지 않는지?" 잘 익어 물렁물렁한 다래 열매를 따 먹으니 얼마나 달콤한지... 다래나무에 붙어 서서 아무리 따먹어도 다래 열매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우리 집 엄마 소나무 아래에서 싹터 자라는 아기 소나무가 여기에서 5년째 어여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대문 위로 처진 소나무 되도록 키운다며 애지중지하십니다. 냇둑 산책길에서 만난 용버들이 멋.. 2022. 10. 8.
보리수 열매 수확 이웃집 보리수나무 다섯 그루에 달린 열매를 수확하러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갔습니다. 조롱조롱 매달린 보리수 열매들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많이 맺혔을까요? 저 많은 열매를 하나 하나 손으로 일일이 따야 한다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휴우... 새빨갛게 잘 익은 것을 골라서 따야해요. 덜 익은 보리수 열매는 너무 시거든요. 소쿠리를 아래에 놓고 보리수 열매를 따서 떨어뜨리면 됩니다. 삼십 년도 넘은 보리수나무 둥치 다섯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자라 거대한 나무 하나로 보입니다. 저 많은 걸 언제 다 따나? 큰 소쿠리를 나무 아래 놓아두고 새빨갛게 잘 익은 것부터 한 알 한 알 따기 시작했습니다. 이십 분쯤 따다가 힘들어 포기하고 철수했어요. 월요일부터는 시간 나는 대로 수시로 수확하기로.. 2022. 6. 19.
매실 따기 이웃에서 보리수와 매실을 따가라고 전화했습니다. 점심 먹고 바구니 들고 갔습니다. 보리수 나무 다섯 그루는 저보고 수확하라고 하신 지 벌써 사년째입니다. 조롱조롱 많이도 달린 보리수는 다음여 따기로 하고 오늘은 매실만 따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굵기가 제각각입니다. 굵은 것만 골라서 땄습니다. 굵은 천일염 물에 한 나절 담구어 놓았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말렸습니다. 매실 3.5 킬로에 소금 세 큰술 반 물기 마른 매실을 도마에 놓고 두들겨 씨를 져거했습니다. 먹기 위한 과정이 참 번거롭습니다. 씨 뺀 매실 2.2 킬로그램을 밀폐기에 담고 설탕을 동량 뿌린 후 실온에 두었습니다. 한 달 후면 새콤달콤한 매실 장아찌를 먹을 수 있어요.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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