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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맑음
옆집 주인장님이 우리 집 담장 너머 오셔서 소나무 전지 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현관 앞 소나무 한 그루가 몇 시간 만에 더벅머리가 이발을 하여 단정해진 사람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점심은 옆집에서 고기를 구워 주신다 해서 가리비를 삶아 접시와 함께 냄비째 들고 갔습니다.
사라씨가 차려놓은 상 위에 가리비 두 접시 올렸습니다.
은박지에 싸인 것은 칼집을 넣어 사이사이 버터를 넣은 양파입니다. 다 익은 양파 맛 끝내줍니다.
춘천역 앞 봄비네 이야기 닭갈비 재료는 제가 준비해 가지고 갔습니다. 옆집 주인장님은 숯불고기뿐만 아니라 춘천닭갈비 볶으시는 솜씨도 일품이셨습니다. 강불에 볶으시는데 조금도 태우지 않고 물기 없이 바짝 잘 볶으셨어요.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점심과 저녁을 옆집에서 푸짐하게 먹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사라씨, 주방과 정자를 왔다 갔다 하며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뜻밖의 점심, 저녁 초대 즐거웠습니다.
와인을 무려 두 잔이나 마셔 해롱해롱해진 오후였어요. 덕분에 간밤에 잠을 아주 푹 잘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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