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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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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무, 배추 가져 가세요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맑은 후 저녁 비"얼른 오셔서 배추, 무 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오후에 마당에서 낙엽을 치우고 있는데 올해도 힘들게 농사지은 무, 배추를 가지러 오라고 전화를 하셨다.차를 가지고 갔다. 노부부가 반겨 주신다. 봄이면 부추, 달래, 상추 등 채소 먹거리와 매실, 오디, 보리수, 앵두 등등 집안에서 생산되는 것은 무엇이든 챙겨 주시는 이웃,  정년퇴임 교장 선생님과 사모님역시나! 배추가 올해도 참 잘 자랐다. 배추밭에서 일곱 포기를 뽑았다. 겉껍질을 깨끗이 벗겨 주셨다.흰 무, 자색무 각 3개씩 담았다.쪽파도 필요한 만큼 뽑으라고 하셨다.  쪽파 김치 담을 만큼 한  줄을  뽑았다. 내가 텃밭에 무, 배추 농사짓는 줄 아시면서 이렇게 챙겨주시는 것이다.저녁 먹고 나서 자색무.. 2024. 11. 16.
드디어 가을단풍이 찾아들다 매일 아침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 앞 개울 둑길 4킬로미터 걷기 운동합니다. 늦더위 영향으로 올 가을은 단풍도 늦게 듭니다.어제까지도 시퍼러딩딩하던 산야들이 드디어 가을 색상을 맞춘 듯합니다.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상수리나무들 벼를 다 수확하고 난 휑한 들판도 황금색을 입었습니다.냇둑길을 따라 빠른 속도로 걷기 운동하고 집에 오니 단풍도 나 따라왔나 봐요.단풍나무보다 더 지각쟁이도 있습니다. 바로 철쭉입니다. 철쭉 단풍이 다 들고나면 가을도 끝이겠지요?집 앞 텃밭에 가보았습니다.비닐이 찢어질 정도로 무가 크게 자라고 있습니다.무 잎도 싱싱합니다.더위로 발아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세 번 실패하는 바람에 무 개수가 27개 밖에 안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주어 고마울 뿐입니다.튼실하게 자라는 배추김장.. 2024. 11. 15.
가을 청상추, 미니 파프리카, 당근, 배추 지난번 절반 뽑고 남겨둔 당근을 마저 뽑았습니다.지금까지 지어본 당근 농사, 올해 가장 잘 지었습니다. 죽죽 벋은 당근, 게다가 토실토실 굵기도 합니다. 각양각색 당근 뿌리들을 보다가 이런 당근도 만났습니다.아니? 얘들이 땅 속에서 어찌 저리 자랐단 말입니까? 속옷을 입혀줘야 할 것 같아요. 19금 당근입니다.ㅎㅎ 뒷마당 미니 하우스 속 미니 파프리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조만간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 올 텐데 이제야 힘을 받았는지 파프리카가 주렁주렁 맺혀서 익어갑니다.언제 착색될지...키가 너무 커 줄기가 뚝 부러졌습니다.야들야들하게 자란 청상추아직도 자라고 있는 케일들배추밭에서 작은 것 한 포기 뽑아봤습니다. 이제야 속이 차나 봅니다. 무공해 채소를 다듬으며 생각합니다. '조금만 노.. 2024. 11. 14.
대봉감으로 곶감 만들기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맑음외출에서 돌아오니 대문 앞 계단에 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앗? 상주? 해마다 이맘때 즈음 대봉감을 구입했습니다. 올해는 주문도 전에 미리 보내 주셨나 봅니다.상자를 여니 대봉감또개가 두 봉지나 들어 있었습니다.깨끗이 잘 말려진 대봉감또개, 하나를 꺼내어 먹어보니 감말랭이 맛이 기막힙니다.대봉감 이름답게 크기가 어른 주먹보다도 배나 큽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올해 감은 선물이라고 합니다. "아니? 힘들게 농사짓고 따는데 힘드셨을 텐데... 그냥 받지 않을래요."하니지난봄 보내준 야콘 뇌두(종근) 두 박스가 정말 고마웠는데 감을 보내니 마음의 빚을 조금 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해마다 구입했던 이 귀한 상품 감을 그냥 받으니 뒷목이 당기고 송구스러웠습니다.흐르는 물에 깨끗이.. 2024. 11. 13.
이웃사촌동생이 차려준 점심 밥상 거실 청소하고 나서 아침 설거지와 부엌 청소를 다 끝내고 나니 낮 12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잠시 쉬려고 소파에 앉는 순간, 폰이 올립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금 잠시 저희 집에 오실 수 있겠어요?" "아, 네. 지금 갈게요." 보통 때는 걸어서 갔는데, 오늘은 좀 많이 피곤했습니다. 차고에서 시동 걸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승용차로 우리 집에서 이웃사촌동생네까지 3분 걸립니다. 마당에 들어서니 국화향이 반겨줍니다.그저께 김장 했다더니 아직도 밭에는 무와 배추가 가득입니다.그동안 서리가 두 번 내렸는데도 청상추가 아직도 싱싱합니다.탈곡하여 마당에 널어놓은 서리태가 어여쁩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쌍화차 한 잔과 단감, 귤로 환영해 줬습니다.한 접시 깎아놓은 단감을 열심히 먹었어요.삶아놓은 밤도 다람.. 2024. 11. 12.
집고양이 된 길고양이 손자 까미 2015년 4월에 태어난 까미가 마당에서 외출한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하마니 올까? 대문을 주시하는 까미까미 할머니 야옹이와 함께 살던 까미 엄마는 까미를 낳다가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까미는 제엄마 젖도 한번 못 먹었습니다.우유로 까미를 키웠습니다. 까미 외할머니는 사 년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대문 계단을 올라오는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사람을 괴롭히지도 않지만 강아지처럼 표 나게 반가워할 줄도 모릅니다.그림자같이 조용한 까미나의 무사 귀환을 바라보더니 무심한 듯 딴전을 피웁니다. 2024. 11. 11.
허벅지에 기댄 초면 길고양이 텃밭에 앉아 콩타작을 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고양이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나랑 눈이 마주쳤습니다."야옹아, 이리 와."내 말귀를 알아들었나 봅니다.무릎도 아닌 오른쪽 허벅지에 온몸을 기대며 앉습니다.콩타작 하다가 다리가 아파 두 다리를 펼치고 있었거든요.허벅지에 상체를 기댄 고양이 머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귀 한쪽이 잘려 있습니다. 이것은 길고양이가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식입니다. 배를 보니 너무도 빵빵해서 새끼를 가졌구나 짐작했지만, 아니었나 봅니다.난생처음 보는 사람과  아랑곳없이 허벅지에서 오수를 즐깁니다.이름 모를 길고양이는 콩타작 다 끝낼 때까지 내 허벅지를 방석삼아 휴식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섬과 동시에 길고양이는 밭을 가로질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2024. 11. 10.
담 너머 김장김치 "담장으로 좀 오세요." 수화기 너머로 사라씨의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네, 지금 갈게요." 텃밭에서 일하다 벌떡 일어나 우리 집 담장으로 갔다.해마다 입동 전후로 김장을 하는 옆집 사라씨는 김장을 하면 한보시기 담아서 가져다준다.커다란 접시에 한 포기를 담았다.없던 입맛이 절로 돌아올 비주얼이다.갓 지은 저녁 햅쌀밥 한 숟가락에 세로로 죽죽 찢은 김치를 얹어 먹었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진다. 사라씨, 올해도 정성껏 담은 김장김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우리는 다다음 주쯤에 김장을 하여야겠다. 2024. 11. 9.
가을 홍감자 캐기 2024년 11월 2일 홍감자를 수확했습니다. 8월 초에 심은 홍감자가 이상 기온으로 고온이 지속된 8월 내내 싹 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9월 중순 경에야 싹이 나더군요.한 달 겨우 자란 감자를 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감자 크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심었던 감자보다 몇 배나 작은 감자심었던 당시 감자와 갓 수확한 홍감자, 크기가 절로 비교됩니다.구슬만 한 감자지만 내년 봄까지 잘 보관해야겠지요? 텃밭에 다시 심기 위해 햇볕에 한 나절 말렸습니다. 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내년에 다시 텃밭에 심을 씨감자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었습니다.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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