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장미를 좋아하자.
찔레꽃
찔레꽃
미니 장미
미니장미
진주홍장미
꽃 중의 꽃, 아름다운 장미는 이 세상 꽃의 여왕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화중왕(花中王)이라는 모란꽃이 탐스럽고 비교적 키가 커서 남성다운 점이 있다면 장미꽃은 향기가 강하고 다양한 색상과 현란함에 있어서 여성스러운 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미인을 말할 때는 장미꽃을 상상할 만큼 장미꽃과 미인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고 사랑과 미의 상징으로 회자(膾炙) 되었다.
해마다 마를린 몬로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일(忌日)이 되면 그들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행렬은 줄을 이어 저마다 장미꽃다발을 안고 그들의 묘지에 찾아와 지난날을 회고하고 추모하고 있다. 정열의 무희 칼멘의 요염한 아름다움도 그녀의 미모와 진홍빛 장미가 더욱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었고, 절세의 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애인 안토니우스를 위해 마루에 깔아둔 꽃도 나폴레옹이 사랑하는 연인 죠세핀을 위해 뿌린 꽃잎도 모두 장미꽃이었다.
2000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 각본, 촬영상을 휩쓸었으며, 골든 글로브상 등을 수상한 '아메리칸 뷰티'에서도 포스터 표지 모델의 배꼽위에 장미꽃을 곁들였으며 장미꽃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어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한 중년 남자가 딸의 친구인 안젤라를 만난 이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장미빛 환상을 꿈꾸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삶을 거부한다.
지긋지긋하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70년대 유행하던 스포츠 카를 사고, 젊었을 때 피웠던 대마초도 다시 피우면서 안젤라가 원하는 멋진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체육관에 가서 근육단련 운동을 하고 거울 앞에 서서 옷의 매무시에 신경 쓰는 등 평상시 보이지 않던 이상한 행동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인의 사고(思考)로 판단하면 그 남자 주인공의 태도는 분명히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거나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중년 남자의 인간적 고뇌를 심리적으로 잘 분석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잘 승화시킨 작품이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장미꽃은 북반구의 한대(寒帶), 온대(溫帶), 아열대(亞熱帶) 지방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아름다움과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여종의 장미꽃이 있다고 하며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향에 도취된 과학자들은 더 다양한 종류의 장미꽃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완전한 청색 장미는 개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장미꽃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온 장미로써, 국화, 카네이션과 더불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3대(三大) 꽃으로서 그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전라남도에서 개발한 향장미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나 수출단가가 낮아 한때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장미 재배 농가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장미는 한줄기에 한송이만 피는 장미에서부터 가지마다 송이송이 꽃을 맺는 장미도 있으며, 미니 장미에서부터 담장을 따라 기어올라가면서 덩굴을 맺으며 피는 덩굴장미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2002년 7월 우리 나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장미꽃의 분말을 첨가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여 이미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한다. 이 아이스크림에는 장미꽃의 천연향이 그대로 베어있어서 앞으로 매우 인기 있는 식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인간이 장미꽃을 먹게 되었으며, 장미가 우리의 구미를 맞추는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말한다. 이 격언의 의미는 "아름다운 여성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곧잘 인용된다. 아마 예로부터 얼굴이 아름다운 여성은 주의 할만한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본 것 같다. 장미꽃의 가시와 관련 된 퍽 재미있고 현대인의 사고로는 황당한 전설이 있다.
어느 날 큐피드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장미꽃에 키스를 하려는 순간, 꽃에서 벌이 나와 큐피드의 입술을 쏘아 버렸다. 이에 화가 난 큐피드의 어머니인 사랑의 신 비너스가 많은 벌들의 침을 장미의 줄기에 붙였는데 이것이 장미의 가시가 되었다고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볼 때 해충이 아래쪽에서 위로 올라와 꽃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가시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로부터 장미꽃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장미꽃을 사들고 사랑을 고백한 분도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장미를 받고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여성은 더욱 감성적이어서 조그만 장미꽃 한 송이에도 감동을 받으며 기뻐한다. 어떤 청년이 미녀에게 매주마다 꽃을 바치고 있었다. 퍽 센스 있는 청년으로서 여성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장미꽃이 시들 즈음에 또다시 새로운 장미가 배달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 가족을 부양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주는 장미라면 오히려 정신적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주는 아름다운 장미도 받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기쁠 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장미꽃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상통할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활짝 피어버린 장미와 약간 덜 핀 장미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할까? 활짝 핀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있고 물질이 풍요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반면에 약간 덜 핀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더 오래 볼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며 절약하는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마음이 풍요로운 것과 풍요롭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100억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000억원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면 그 사람은 풍요로운 마음을 가진 사림이 아니다. 그러나 싯가 5천만원의 집 한 체만을 갖고 살지만
1,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고 세상을 낙천적으로 사는 사람은 풍요로운 사람이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 같은 철학적 이치이다.
따라서 자기가 어떤 장미꽃을 보내든 그 안에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면 그것은 퍽 좋은 선물이다. 날마다 직장에 나가 지쳐 들어오는 아내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사들고 집에 들어오고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 수박 한 통이나 아이스 크림을 사들고 오는 여유 있는 사람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장미꽃은 아름다움에 걸맞게 꽃말도 많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기억을 더듬는 의미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만 간추려보고자 한다. 장미의 대표적인 꽃말은 '사랑'이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빨간색 꽃은 신실하고 정열적이며, 열렬한 사랑을 뜻한다. 빨간색 꽃봉오리는 순수한 사랑으로서 "사랑을 고백한다."는 의미다. 흰색장미는 "나는 당신을 존경하고 있으며 나는 당신과 어울린다."는 내용이고 분홍색은 사랑을 맹세하는 것이라고 한다.
노란색 장미는 사랑의 질투를 상징한다. 질투와 사랑은 같은 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사랑하지 않으면 질투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질투의 의미는 자기 이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는 경고성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혼식때 주는 장미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며, 들장미는 '고독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장미꽃다발은 "조화롭게 하자는 뜻과 비밀을 간직하자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미니 장미를 받았을 때는 "끝없는 사랑"을 뜻하므로 꽃을 받으신 분들은 그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에 대처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여기, 드넓은 정원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만발한 저택이 있다고 하자. 울타리를 따라 덩굴장미가 피어있다. 장미를 보고 사람들은 제 각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미인(美人)은 장미 한 송이를 꺾어 머리에 꽂고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고 싶어할 것이다. 짝사랑하고 있는 청년은 사랑하는 소녀에게 그 장미를 바치면서 사랑을 고백하고 싶을 것이다. 한의사는 그 장미를 다려 먹으면 사람의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골돌이 연구할 것이다. 식물학자는 그 아름다운 장미를 빨강, 파랑, 노랑, 분홍, 흰장미 등 가지각색의 다양하고 탐스러운 품종으로 개량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화훼를 전문으로 재배하는 농부는 그 꽃을 가꾸어 팔았을 때 소득이 얼마나 발생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똑 같은 사물일지라도 직업이나 사고(思考), 각 개인의 감성이나 남녀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달리 해석될 수 있다. 나는 한 개의 사물을 한가지의 편협된 시각으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있다. 세상살이도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이 표출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남과 나 사이에서 초래될 수 있는 일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한 송이 장미꽃을 바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진실이 그 안에서 묻어나야 한다. 샤넬과 같은 인조 향수가 아니라 장미꽃 향처럼 순수한 천연 향이어야 한다. 거짓이 없고 권모 술수가 없는 삶이 우리가 바라는 인간 세상이다.
눈만 뜨면 싸우고 눈만 뜨면 헐뜯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자기의 잘못은 접어 두고 남의 잘못이나 캐는 그런 자세가 아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잘못을 먼저 되짚어 보아야한다. 내 눈 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행태는 없어져야한다. 비록 작은 남의 장점이라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아름다운 장미를 가꾸는 심정으로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몸에서는 땀 냄새가 물씬 묻어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은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땀 냄새가 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속에 항상 장미를 가꾸며 살아야한다. 이렇게 마음속에 정성스럽게 키운 장미를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매우 뜻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2002년 9월, 제 홈피에 써놓은 것을 들고 왔어요. 태그랑 html 공부 독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올려놓은 글을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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