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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제라 예찬

애플 제라늄 외

by Asparagus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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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라늄과 어여쁜 제라늄 일당들

앗? 이런 일이?

애플 제라늄꽃을 찍으며 얘를 준 선배님을 생각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포항에 살고 계시는 선배님이었습니다.

"후배, 뭐해요? 방학이라서 한가하지요?"

"어쩜, 저도 지금 선배님 생각하고 있잖아요? 애플 향기 맡으면서요."

"어? 아직도 키웁니까? 울 집 애플은 저 세상 가버린지 오래인데..."

"걱정 마세요. 제가 도로 보내 드릴 게요."

 

전화기로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20여분이 후딱 흘렀습니다.(절대 수다 아님^^;;)

향기도 좋은 것이 꽃까지 이렇게 깔끔한 모습으로 나를 기쁘게 해주는 사과향기 나는 제라늄

 

해마다 겨울이면 이렇게 흰눈 온 듯 피어나서 사랑 받습니다.

 

이젠 거목이 된 제라늄 밑둥치입니다.

일년생 제라늄 가지와 비교해 보세요. 얼마나 오랜 연륜이 흘렀는지...

베란다 한 귀퉁이에서 이렇게 자리잡은지 몇 년 정도? 지난 일기를 들추어보니 선배님이 1997년 경북아동문학회 세미나 할 때 포항에서 팔공산장까지 200ml 우유통에 담아서 갖고 온 아이였습니다.

 

식물을 키우며 구입할 때의 동기보다도 나눔 받았을 때 담긴 사연 있는 식물이 훨씬 정이 갑니다. 팔공산장에서 한방을 쓰며 선배님은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을 절개한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힘든 시기 다 견디어내고 마음 편히 살아가겠다며 용감히 사표 내신 선배님.

 

나보다 2년 선배이시지만 언제나 예의바르게 대해 주시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늘 목소리 참 밝았어요. 우리 서로 서로 건강하게 잘 지내요. 제가 포항가면 언제라도 한 걸음에 달려와 주셔서 고마워요.

애플 제라늄, 제가 이 세상 여행 끝내고 하늘 나라에 갈 때까지, 그때까지 정성껏 잘 키울 게요.

2005년도부터 키우는 정열의 빨강꽃 피는 제라늄

한 겨울에도 이렇게 귀여운 짓 합니다. 아니 사 계절 이쁜 짓 하는 제라늄입니다.

단풍 제라늄(벤쿠버 제라늄)

흰무늬 제라늄

얘도 이쁜 짓 하려고 고개를 쏘옥 내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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