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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한 그루 키우고 있습니다.
키운 지 육년 만에 첫포도송이가 달렸습니다.
듬성듬성. 젖니 빠진 아이 같지 않아요? 알 솎아 줄 시간이 없는 줄 어찌 알고 저렇게 엉성히 달렸는지...
7월에 청포도를 만났으니 이제 은쟁반만 구입하면 먼데서 손님이 오셔도 걱정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육사님은 그 옛날에 어찌 은쟁반을 다 장만하여서 사용하였는지, 저는 지금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이니 청포도 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두렴.
청포도 넝쿨을 어떻게 유인하여야 멋진 포도넝쿨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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