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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올해 가장 많은 꽃송이를 맺더니 2월 중순, 꽃송이 1/3 정도가 만개 했던 그때입니다.
동백꽃이 만발했던 음력 정월 초사흘날, 양력으론 2월 22일날, 친정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울면 좋은 곳에 못가신다고 하시지만, 친정 어머니는 사순절 시작하고 가셨으니 하늘나라로 직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고 싶을 때 (식구나 다른 이들이 눈치 채지 않게)저 혼자 있을 때 맘 놓고 눈물 흘립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해집니다.
엄마 보낸 슬픔에 젖어 몇 주일 동안 돌보는 것도 잊었는데 저 혼자 이렇게 남은 꽃봉오리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먼저 피어났던 동백꽃이 송이째 '똑' 떨어졌습니다.
아이비 위에 살포시 얹혀진 동백꽃송이가 애처롭습니다.
지금은 그 수많은 동백꽃이 다 지고 참기름 바른 듯 반질반질한 새 잎이 가지런히 자라고 있습니다.
떨어진 꽃이 참으로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 동백꽃은 떨어져도 내년이면 또 다시 피어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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