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에서 점심을 먹고 교실로 오던 중, 화단가에 비를 맞고 떨어진 홍초꽃잎들을 만났습니다.
선홍색의 꽃잎의 색이 얼마나 강렬한 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허리를 숙여 꽃잎들을 주웠습니다. 교실에 들어와서 어디에 둘까 둘러보니 물상추 심은 수조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봄, 전원주택의 간이 연못에 세 포기 넣었는데, 몇 달 사이에 백 포기도 넘게 개체수를 불려 가며 얼마나 잘 자라는지...
이 녀석 때문에 간이 연못이 자꾸 비좁아져서 한 번씩 건져내어 여기저기 분양을 하였습니다. 우리 교실에도 가져다 창가에 두었습니다.
나보다 늦게 점심 먹고 온 아이들이 창가에 있는 꽃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물상추가 갑자기 꽃이 피었네요. 꽃 마술하나 봐요."
"와! 꽃 너무 예쁘다!"
아이들은 감탄, 또 감탄하며 창가로 몰려들었습니다.
나의 깜짝 연출이 그만 마술이 된 것입니다.
토끼의 쫑긋한 두 귀 같지 않으세요?
정열의 대명사 홍초는 어디 가도 주인 노릇하나 보네요.
물상추 曰 - 홍초가 주인 노릇하려고 하네? 이 코너에선 내가 진짜 주인입니다.
물상추 曰 - 저도 꽃이 피었어요. 자세히 보세요. 찾았나요? 홍초처럼 화려한 꽃만 찾지 마세요.
물상추 曰 - 제 뿌리는 이렇게 가는 실타래처럼 엉킨 듯 자라지만, 수생 조그만 생물들에겐 가장 훌륭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답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에 뜨이지 않는 제 꽃 보세요.
물상추에 대해 더 알아보기
물상추 (Water lettuce)
학 명 Pistia stratiotes
구 분 수생식물
종 류 천남성과
상세 설명
천남성과에 수행식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자란다. 포복지가 옆으로 자라는 다년생식물이며, 잎이 장미모양으로 배열된 이 부상초는 잎이 밝은 초록색이며 끝이 무디고 키가 10cm 정도이다. 하얀 덩굴진 뿌리는 길이가 30cm에 달한다. 성숙된 수초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 줄기를 타고 번식한다. 줄기 끝에 달린 물상추는 적당할 때 떼어내면 된다. 열대지방이 원산이기 때문에 찬 온도에는 매우 민감하므로 주의한다.
화분 배양토에 뿌리 끝부분만 살짝 묻어 물 표면에 띄우거나 묻지 않고 띄워 키우기도 할 수 있다. 20℃에서 월동하며 25~30℃에서 잘 자란다.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포복경이나 종자로 한다. 그늘이 져서 부화 장소 외 치어를 위한 은신처로 이용된다. 레튜스, 상추라는 이름과는 달리 식용 불가 식물이다. 배추와 닮았다 해서 물배추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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