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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수생 식물

장원급제 - 어사화

by Asparagus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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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울 집에서도 암행어사가 탄생하실 것 같아 - 어사화

화원에 갔다가 어사화란 수생 식물이 있어서 구입했어요. 어사화란 이름을 듣는 순간, 장원급제해서 어사화 머리에 꽂고 금의환양하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생각났습니다. 암행어사 박문수도 당연히 생각났습니다.   

 하얀꽃잎 속의 노란 수술이 돋보입니다.

 박꽃잎처럼 어사화도 청초한 느낌이 듭니다.

 꽃대를 보면 왜 어사화라고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됩니다. 잎 속에서 꽃대가 길게 죽 나와서 드문 드문 하얀 꽃이 소복 소복 피어납니다. 꽃대가 너무 길어서 땅으로 휘영청 늘어집니다. 암행어사 머리에 꽂은 어사화랑 닮았지 않아요?

 간이 연못 속의 수생 식물들,

 맨 뒤 왼쪽은 물칸나, 그 옆은 어사화, 앞은 수련, 물 위에 뜬 것은 물옥잠과 물배추들

 

꽃대가 길게 벋어나며 꽃을 피워대더니 어느 새 다 지고 새잎이 공중부양되고 있는 중

 

2008년 5월 31일 토요일 맑음

퇴근 후 집에 오니 오후 3시 4분, 방마다 창문을 열고 마당에 나와서 지난 주 東이 만들어 놓은 연못(?)에 사가지고 온 수생 식물을 배치했다. 수련, 어사화, 물칸나,사피루스, 물매화, 워터코인 등등을 배치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다.  마당에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후기

한 포트씩 사서 심었는데 온 여름 내내 물칸나와 어사화가 서로 세력 다툼하며 자라고 또 자라나더니 저 간이 연못이 비좁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도대체 녀석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좁은 화분에서 자란 것이 한이라도 되었던지 번식, 또 번식하더니만, 가을이 깊어지고 동장군이 찾아오니 그 넓은 잎들은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아니, 뿌리들은 월동이 되는지 안되는 지는 내년 봄이 되어야 확인할 수 있겠네요)

 

물칸나는 꽃대에 씨앗을 조롱 조롱 매달아 놓아서 수확을 했고, 어사화는 꽃 핀 자리마다 새싹을 키워 놓아서 몇 개 잘라서 포트에 심어 놓았습니다. 내년에는 녀석들을 다시 조그마한 화분에 심어야겠어요. 그릇이 크면 크게 자라고 그릇이 작으면 작게 자라는 것이 식물의 세계이니까, 아무래도 작게 키우는 것이 감상하기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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