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키우기 요령 및 효능
로즈마리를 키운 지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꽃을 만났습니다. 꽃 핀 모습을 보니 며칠 전부터 피어났을 텐데, 그냥 지나쳤네요. 보통 허브 꽃은 대부분 소형으로 피기 때문에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설날 아침에 발견한 로즈마리는 클리핑 로즈마리라고 합니다. 이름에서처럼 줄기가 아래로 휘어져서 자랍니다. 2년 정도 기르면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네요.
터질락말락 하는 꽃봉오리
옆모습도 너무나 단아하네요.
서양난꽃잎을 닮은 듯도 합니다.
꽃들이 소근소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얘들의 습성은 줄기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며 자라기 때문에 시계초 화분에 곁방살이를 하게 했습니다. 줄기가 늘어지려고 하면 시계초가 감고 있는 화분 기둥에 잡아 넣어서 줄기를 세워 줍니다.
반면 위로 자라는 보통(커먼) 로즈마리는 시중에서 흔히 보는 종으로 5년 정도 키우면 꽃을 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십 년이 지나도 아직 꽃을 보여 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십 사년째 키우고 있는 작은 관목이 된 로즈마리입니다.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마치 소나무 줄기 같아요. 그래서 향기도 소나무향 닮았나 봐요.
하늘로 향해 자라는 잎
십 사년이나 되었으면 꽃을 보여 줄만도 한데, 잎을 자꾸 잘라 먹어서 화가 났나 봅니다.
아래 녀석도 같은 종류인 줄 알았는데, 위의 로즈마리와는 잎 색깔이 틀리네요. 줄기 끝으로 갈수록 잎들이 검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 녀석도 14년생인데, 아직 꽃을 구경시켜 주지 않네요.
세월은 작은 관목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핏 보면 목욕을 하지 않아서 지저분한 녀석 같아요.
두 그루가 동시에 올라온 것일까요?
궁금해서 겉흙을 조금 덜어내어보았습니다. 죽은 가지도 전지해주었습니다.
한 그루, 이지(二枝)이네요. 이 다음 분갈이 할 때 제대로 드러나게 심어야겠습니다.
잎 모습입니다. 이 녀석도 잎을 가끔씩 잘라서 이리저리 활용했더니 화가 나서 꽃을 안보여 주나봐요.^^
(제 상식으로는 식물들은 전지를 해 주면 꽃이 잘 피는 줄 알았는데, 이 녀석들에게는 도통 먹히지 않습니다.)
* 로즈마리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위와 같이 잎 색이 시커멓게 변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물 주는 횟수를 줄이니 서서히 제 색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하여튼 터득한, 잘 키우기 요령
로즈마리를 처음 키웠을 때 세 번 정도 죽이고 나서야 요령을 터득했습니다. 처음에는 향기가 좋아서 실내, 화장실에 넣어 놓았다가 시름시름 죽어 버렸습니다. 두 번째는 여름에 며칠 물을 주지 않아서 말라서 죽어버렸습니다. 세 번째는 잎들이 콩나물처럼 빽빽하더니 어느 날 한꺼번에 가버리더군요. 네번째 도전해서부터는 녀석의 성질을 알아내어서 지금껏 키우고 있답니다.
환기가 잘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병이 잘 생깁니다. 가지가 밀집하여 자라는 것을 그냥 두면 공기소통이 잘 되지 않습니다. 새로 돋은 줄기들이 빽빽이 자란다 싶으면 가지치기 등으로 환기를 잘 시켜주어야 병충해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교적 해가 잘 드는 장소, 아파트라면 베란다, 주택이라면 양지에서 키우면 됩니다. 무슨 식물이건 물 주는 시기를 놓쳐 한번 마르게 하면 소생 불가하므로 물을 잘 주는 것이 잘 키우기 요령의 첫번째 관건입니다. 물 빠짐이 좋은 흙이라면 토질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꽃말은 '좋은 추억'
번식은 가지치기 할 때 자른 것을 물꽂이를 해서 실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옮겨 심거나, 아니면 화분에 바로 삽목해도 뿌리를 잘 내립니다.
쓰임새는 스테이크 구울 때, 몇 잎을 뜯어서 잘게 썰어 얹습니다. 소고기의 누린내를 없애 줍니다. 머리가 개운해 지고 싶을 때는 끓인 물에 줄기를 3g 정도 넣으면 녹색의 어여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원기 회복의 효과가 있으며 소화 불량, 항균 작용, 혈액 순환 촉진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면서 나온 줄기들은 입욕제로 쓰면 좋습니다. 욕탕에서 줄기와 함께 목욕을 하면 욕탕 전체가 향긋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생것이나 말린 것 다 가능합니다. 비듬 예방 및 노화방지 효과가 있어 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향기는 기억력을 높여주고 집중력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효능을 가진 로즈마리,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한쪽 구석에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로즈마리(Rosemary)에 대해 더 알아보기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지중해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향유를 추출하고 있다. 잎은 진초록색으로 바늘모양이다. 포복성 로즈마리는 옆으로 퍼지면서 자란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며 상록성 관목으로 높이는 1m 까지 성장하며 꽃은 청색 또는 라일락꽃의 색이다.
살균소독작용이 있고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두뇌를 맑게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개화초기에 수확하여 차로 이용하며 요리에도 사용한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어릴때는 생장속도가 다소 늦는 편이나 더위에 강하며 병충해가 적어 강건하게 자라는 식물이다. 겨울에는 약간 건조하게 키우고 2~3년마다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과습을 피하고 물주기에 유의한다. 가을에는 식물체의 윗부분을 ⅓ 정도 잘라준다. 새순을 모두 수확하면 이듬해 새순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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