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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

기사회생 - 회양목

by Asparagus 2009.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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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까지 갔던 회양목

 

지난 2월 9일, 월요일 점심때 급식소로 밥먹으러 가다가 발견했던 뿌리 뽑힌 식물들.

운동장에 인조잔디 설치 공사 관계로 뿌리채 뽑혔던 남천과 회양목 중 남천만 전지 가위로 잘라서 화분에 심었더랬습니다.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 뿌리를 드러내어 누워 있는 회양목 나무를 볼 적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나무 줄기가 굵어서 내 힘으로는 전지도 할 수 없으니...

 

삼일째 누워있는 회양목을 보다가 학교 아저씨에게 부탁했습니다.

"금주사님, 뿌리 뽑힌 회양목 전지 좀 해 주세요. 제가 살려 보려구요."

"그거 별로 좋지도 않은 것, 어디다 심으려구요? 그리고 제가 요즘 많이 바빠요."

"안 바쁘실 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월 9일 뿌리 뽑힌 회양목, 포크레인으로 파서 뿌리가 많이 상한 모습 

금주사님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뿌리와 줄기를 전지해 주었습니다.

전지된 회양목을 가져와 대야에 담아, 물걸레로 뿌리를 덮어 주었습니다.

 대형 화분에 넣고 물을 주었습니다.

 회양목 뿌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포크레인에 뿌리가 끊기고도 잔뿌리가 엄청 많았습니다.

 

학교 화단 어디에든지 심어 주려니 적당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화분에 심으려고 하니 흙을 구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뿌리로 인해 화분에 심는 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회양목을 살려 줄 방법은 단 하나. 어저께, 양지에 올 때 회양목을 데리고 왔습니다. 우리 집에도 심어줄 마땅한 장소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집 옆 텃밭에 우선 심었습니다. 한겨울에 수난 당한 회양목, 새봄이 오면 멋진 모습으로 기사회생했으면 좋겠습니다.

 

 텃밭에 임시 거주하게 된 회양목

 저 정도 굵기로 자라려면 적어도 몇 십년은 되어야...

 어제 마침 비가 온 덕분 땅은 알맞게 젖어 있어 텃밭에 쉽게 심을 수 있었습니다.

잘 자라면 분재용으로 멋진 모습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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