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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등에서 피어난 대엽 풍란
2008년도의 8월 모습은 이렇게 멋있었습니다.
5년 전 東과 함께 영천 노고산으로 등산을 갔을 때입니다. 東이 산등성이 계곡에서 다 썩어가는 나뭇등걸을 발견했습니다. 가져가지 말자고 해도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목부작을 만들어 준다고 꾸역꾸역 배낭에 넣었습니다. 커서 들어갈 리가 없었지요. 결국 배낭 위에 묶고 산을 탔습니다. 그날 東은 썩은 등걸을 지고 다니느라 고생 꽤나 했습니다, 집에 와서 불로 그슬리고 사포로 밀고 니스를 칠하며 베란다를 온통 어지럽게 하더니,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전혀 쓸모없어 보였던, 속이 다 썩은 고목등걸이 멧돼지 화분으로 탄생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멧돼지 속에 흙을 넣은 다음 대엽풍란과 소엽 풍란, 부처손을 심고 이끼를 덮었습니다.
2009년 7월 모습, 이렇게 보기 싫게 변해버렸습니다.
이유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한 후,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 년만에 대엽 풍란이 홀로 꽃을 피워놓고 주인을 기다려 주었으니 대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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