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리님이 보내준 다섯 줄기 중 세 개가 뿌리를 내려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첫겨울을 보내며 가느다란 꽃대를 올린지 보름만에 드디어 봉오리가 벌어지려고 해서 안방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렇게 자라기까지 무려 일년이 걸렸어요.
3월 17일 pm 8:35 촬영
고개를 숙인 겸손한 모습으로
여섯 송이가 수줍게 세상과 인사합니다.
2010년 3월 20일 am 7:10 촬영
방안에 들여 놓은 지 삼일 째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어나는 꽃과 눈이 맞았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제라늄도 제 마음을 알아 주었을까요?
출근 준비를 하다 말고 디카를 꺼내어 이렇게 찍었어요.
꽃잎이 넉장인 줄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 위의 꽃잎 두 개는 서로 포개어져서 하트 모양을 만들었더라구요.
예뻐요.
꽃 색깔이 고와요.
꽃 핀 모습이 아름다워요.
화분을 돌려서 옆모습을 보았어요.
뒷태도 보았어요. 머리를 단정히 빗어올린 여인의 뒷모습이 연상됩니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감상하며 집을 나서니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2010년 3월 21일 pm 9:10 촬영
양지에 갔다 오니, 성숙한 여성인 듯 활짝 피어나 있군요.
한꺼번이 다 피지 않고 먼저 피어난 두 송이가 절 반겨줍니다.
겹쳐진 꽃잎 두 개가 저에게 사랑 고백을 하나 봐요.
때 맞춰 물 주고 가꿔 준 저에게...
풍성한 모습도 보기 좋겠지만 이렇게 적게 피어서 자신의 희소가치를 높이려는가 봐요.
안방으로 초대된 제라늄을 보며 행복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이 꽃을 감상하시는 여러분들도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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