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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이 곱게 피어났습니다.
새싹이 돋고 수줍게 고개 숙여 피어났을 때는 새아씨꽃이라 불러주고 싶습니다.
땅을 바라보며 다소곳이 피어나는 모습이 새아씨 같지 않으세요? 새아씨 중 당돌한 한 녀석은 할미꽃이라 불리는 것이 싫어서인가요?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었습니다.
식물들이나 동물들이나 아기는 모두들 이렇게 털이 보소소 돋아나고 있어요.
나름대로 꽤나 치장한 할미꽃입니다.
이렇게 어여쁜 할미꽃잎이 다 떨어지면 그때는 진짜 할미꽃입니다. 머리카락 하얗게 센 할머니, 가슴 아련한 꽃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어느 봄날, 상행선 충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자기 집 뒷동산에서 캐어다 화분에 심어 둔 것을 얻은 것입니다. 할미꽃은 요즘 보기 드물다고 하지만, 운이 좋으면 아직도 양지 바른 무덤가에 군락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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