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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7일 화 맑음
지난 봄, 풍성히 자랐던 풍로초가 월동에 문제가 있었는지 그만 죽어버렸다. 우리 아파트 윗층에 살았던 혜미 어머니가 준 것인데...
내가 키우는 수 많은 꽃들에겐 하나 하나의 추억과 정이 담겨 있다. 풍로초에는 혜미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미용실이 떠오르고, 아이들에게 지극정성으로 헌신하던 모습이 떠 오른다.
마당에 피어난 꽃을 볼 적마다
"꽃 모습이 풍로초와 닮았다. 꽃이 풍로초처럼 앙증맞구나, 풍로초꽃 색이랑 꼭 닮았다... 풍로초..."
나도모르게 노래했더니 東이 사다 준 조그마한 풍로초 화분.
그 풍로초가 때늦게 꽃을 달랑 한 송이 피우고 있다.
프릴이 있는 잎도 꽃 못지않게 어여쁜 풍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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