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길러야하는 선인장 세설.
바늘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의 위용을 자랑하는 세설
2009년 1월 3일에 구입했던 세설이 너무 자라서 분갈이해 주었습니다.
찌를 듯한 위용을 보이는 저 가시 한번 보세요.
어미에게서 떼어낸 세설들, 만 이년 만에 새끼를 무려 6개나 불려놓았습니다.
가위로 화분속에 거미줄처럼 엉키며 꽉차 있는 뿌리를 절반 잘라내었습니다.
세설을 처음 구입했을 때, 물 줄 때마다 조심하느라고 했지만 번번히 손가락이 찔렸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손톱깎이였습니다. 세설의 가시들을 손톱인냥 1mm 정도씩 잘라주었습니다.
세설 가시는 절대 손톱이 아니었습니다.^^;; 보이시지요? 이년 전, 제가 행한 행위...
손톱은 자라나지만, 세설 잎은 가시 잘린 그 조그마한 틈으로 병균이 스며들어 잎을 갉아먹었습니다.
잎 전체가 다 썩지 않고 자가치료하여서 절반은 남겨놓아 그나마 다행이었던 셈입니다.
다시는 가시가 무섭다고 손톱깎이로 잘라주는 일은 하지 않았어요. 사람의 잣대로 식물을 들여다보며 키우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가르쳐 준 세설입니다.
분갈이 완성했어요. 넓직한 집으로 옮겨 주었으니, 이제 맘 놓고 잘 자라겠지요?
위에서 내려다보며 감상했습니다. 잎 무늬가 참 독특합니다. 어떻게 저런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지...
가시가 세설의 매력포인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설이 만약 말을 걸어온다면 이런 말을 할 것 같습니다.
"생긴 모습 그대로 감상해 주세요.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그대를 절대 찌르지 않아요."
2010년도 이제 50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저도 물론이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2011년은 2010년보다 더욱 보람있고 알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보낼 수 있도록 새해 설계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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