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우슬이 무진장 자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비 오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우슬은 뿌리가 땅 속 깊이 뻗어서 자랍니다. 비가 와야만 굳은 땅이 물러져서 곡괭이로 쉽게 땅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비가 많이 내립니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일때 중무장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쌀 포대 하나 들고, 장화 신고, 고무 장갑 끼고, 손잡이 짧은 곡괭이 들고 출정했습니다.
손질하면 이렇게 새하얀 우슬 뿌리를 만납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슬뿌리 채취에 들어갑니다.
우슬(우슬초) 꽃입니다.
꽃이 지면 가시 달린 열매가 옷에 마구 달라붙습니다. 그래서 씨앗이 이동되어 그 다음해엔 더 많은 자손이 번식됩니다. 아주 똑똑한 식물 생존 방식입니다.
우슬잎과 열매, 줄기 모습
줄기 마디
양지 바른 빈터에서 흐드러지게 자라는 우슬입니다.
마디가 툭 툭 불거졌지요? 다른 식물들과 달리 생김새가 매우 독특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쇠무릎, 즉 소 무릎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 우(牛) 무릎 슬(膝) 우슬입니다.)
다년생인 우슬, 뿌리가 얼마나 긴지 다섯 포기 뽑고나니 너무 힘이 들어서 철수하고 집에 왔어요.
길이 한번 보세요. 제 팔 길이보다도 더 길게 뻗었습니다.
줄기와 뿌리 사이, 즉 뿌리 뇌두는 남겨두고 뿌리를 자릅니다.
(우슬 뿌리를 약재로 사용할 시 주의 사항 : 인삼과 마찬가지로 뇌두는 반드시 잘라줍니다.)
이 뇌두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뿌리가 다 잘렸지만 뇌두가 있기 때문에 심어놓으면 내년에 다시 싹트고 자랍니다. 우슬은 씨앗 번식이 너무 잘 되어 잡초 수준 이상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된 뇌두는 땅에 심어주면 내년에 양질의 우슬 뿌리를 또 채취할 수 있습니다.
고무 장갑을 끼고 박박 문질러서 흙을 제거했습니다.
우슬 뿌리는 여타 식물 뿌리와 달리 아주 빠닥빠닥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슬 뿌리를 국수 가닥, 또는 철사 뿌리라고 불러주기도 합니다.
우슬 효능
관절, 하체 튼튼, 추위 막아주고, 혈액순환 좋게 하고, 어혈 없애고, 허리 통증 없애고(요통 완화), 정력 증진, 진통 효과, 이뇨 촉진하여 요로 결석 제거, 콜레스테롤 수치 떨어뜨려 주는 효능, ...등등
어쨌건 우슬 뿌리 한 이틀 채취하여 허리 아픈 언니에게도 보내 드리고, 우리 부부도 열심히 달여먹어야겠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변 식물을 잘 챙겨 먹으면 그것이 바로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하더군요. 자연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이 바로 생약재 만물상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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