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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날, 저 멀리 남쪽나라에서 보내온 해바라기, 얼굴이 보름달보다 더 큰 왕 해바라기 씨앗을 담장 따라 죽 심었습니다.
글쎄, 이런 변이?
새싹이 뾰족뽀족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며 기뻐했던 것도 잠시, 어느 날 보니 전부 새싹이 다 짓밟혀 죽어 있었습니다. 나무 전지한다고 사다리 놓고, 발로 무수히 밟히고...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말도 하기 싫을 정도였답니다.
그래도 달랑 한 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가을 되니 꽃이 피었습니다.
'나, 해바라기. 주인님이 거름을 주지 않아 키가 자라지 않았어요. 구절초보다 조금 더 컸어요.'
구절초들이 키 작은 해바라기를 놀리는 것 같지 않아요?
씨방엔 씨앗 하나 남기지 못하고 그 선명하던 노란색 꽃잎은 가을 찬바람에 시들었습니다.
철모르는 철쭉이 피었습니다.
이 가을에 왜 피어났지?
홍화채두도 겨우 겨우 씨앗될 꼬투리 두어 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식물들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정말 바쁜가 봅니다. 우리 사람들처럼....
몸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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