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풍란과 소풍 나온 돼지들

돼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여쁜 돼지들을 하나 하나 목욕시켜 멧돼지 목부작 앞에 전시했습니다.

제일 못 생긴 목각 똥그란 돼지는 울 집 돼지가 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에서 1년 동안 실험 및 연구하고 귀국하며 사다준 돼지입니다.

짠! 돼지 등장.|母子 대화2010.09.30 23:21 2010년 9월 30일 목 맑음 드디어 일년 만에 돼지랑 상봉하다. ㅋㅋ 진짜 돼지? 울 돼지가 샌디에고에서 샀다며 나에게 건네준 나무 조각 돼지. 미국 돼지는 등짝에 웬 꽃 무늬를? 어울리지 않게시리...

분갈이 해준 난 화분 앞에 자리 잡은 멧돼지 목부작과 돼지들을 들여다보다가 울 돼지에게 전화했습니다.

"돼지야, 잘 있냐? 시카고 날씨는 어떠냐? 밥은 잘 먹고?"

"응, 엄마, 돼지 잘 있어요. 날씨 좋아요. 먹는데 다 투자하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전화기에 밝은 얼굴이 보입니다.

"돼지야, 연구 쉬엄쉬엄 해. 연구물 안나온다고 조급증 내지 말고... 연구물이 한 달에 한 편씩 나오면 그게 무슨 연구물이겠니?"

"네, 알았어요. 엄마. 엄마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또 전화하자. 돼지, 안녕!"

나도 풍란 심겨진 멧돼지가 빙그레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