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손초

화초들이 만손초처럼 자라면 아무도 식물을 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웃에서 콩알만한 클론 하나를 주워와서 화분 위에 올려놓고 잊어버렸습니다.

몇 달 뒤 이렇게 바글바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천손초, 만손초는 가만 둬도 이렇게 잘자라주니, 참으로 비호감 식물?

그렇지만 화분에서 쫒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얘네들의 꽃이 마치 샹들리에 같다는 점 때문입니다.

미움 받고 자라지만 그 끝은 화려하게 끝맺음을 하는 식물.

만손초에겐 미안하지만 꽃대 만날 때까지 한 구석에 놓아두고 기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