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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시들하던 잎이 겨우내 다 죽고 달랑 두 잎만 남았기에 화분을 엎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무슨?
세상에나, 화분 속에는 새싹들이 바글바글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묵은 잎 줄기 사이로 새싹들이 저렇게 힘차게 올라오고 있었다니...
부부초가 구근인 줄 몰랐습니다.
사실 이 부부초는 지난해 12월, 연희동 아파트 화분 버리는 장소에서 구제했습니다.
이웃이 이사가며 화분을 버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화초에 대해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가져가곤 합니다.
10월에 내어놓은 부부초와 몇몇 화분들은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 되어도 그냥 있었습니다.
그 사이 싱싱했던 부부초 잎은 거의 다 말라버렸고 몇 잎만 겨우 목숨 부지하며 저를 바라보는 것 아닌가요?
'어, 어떻하지? 화분 개수 줄이려 하는데...'
생각은 이렇게 해 놓고 손은 부부초 화분에게로 갔습니다.
가족들에게 잔소리 들을까 싶어 승용차 트렁크에 몰래 숨겨서 양지로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 잎이나마 살려주려고 물을 부지런히 준 것이지요.
아, 그나저나 이렇게 해서 화분 개수 하나 늘렸어요. 대신 다른 부실한 식물은 과감히 퇴출하고 화분은 없앴습니다.
분류 마란타과
학명 Calathea insignis
낮에는 잎을 활짝 펼치고 있지만 밤에는 서로 겹쳐지는 모습이 마치 부부가 다정하게 껴안는 모습과 닮아 있어 '부부초'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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