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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머리맡에서 꽃향기가 솔솔 풍겨났습니다.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더 일찍 일어난 東이 은방울꽃 한 다발을 꺾어다 놓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남편이 꺾어다 준 은방울꽃을 컵에 꽂았습니다.
'남편아, 꽃 꺾어 왔으면 이왕이면 컵에 물 넣고 꽂아놓는 것까지 해주라이?'
숲 속에 핀 이 조그마한 은방울꽃에는 향기가 한 말은 들어 있을 것입니다.
달콤한 은방울꽃 향기,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맡아본 꽃 향기 중 은방울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꽃이 자그마하지만 얼마나 귀엽고 어여쁘고 아름답습니까?
이 모습을 보고 은방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은방울꽃이 은방울 닮았다는 건 틀린 말이지요?
진하디 진한 향기를 한번 맡으면 은방울꽃에게 마음이 쏙 빼앗겨요.
뒷마당과 맞붙은 뒷동산에 심어놓은 은방울꽃 군락지입니다.
기껏 다섯 포기 심었더랬어요. 십오 년 세월 지나니 산 한쪽 면이 완전 은방울꽃 군락지로 변했습니다. 다년생인데 뿌리 번식이 장난 아닙니다. 화단에 한번 심었다가 세력이 너무 왕성하여 캐내는데 혼쭐났더래요. 은방울꽃 모종 판매를 한다면 아마도 부자 될 것 같아요.ㅎㅎ
은방울꽃의 꽃말은 ‘순결’, ‘다시 찾은 행복’입니다. 유럽에서는 5월에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어서 가장 가까운 벗에게 은방울꽃을 선물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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