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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63
적막한 커피
강현국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외로움이 봄비 소리에 머리 빗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그리움이 노란 손수건 흔들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그해 여름이 멀리 떠난 당신 오래 기다리네
막차 떠난 지 이미 오래이니 나 이제 불 꺼진 정거장 나무라지 못하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달빛에 기대앉아 마시는 커피,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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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국 시인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외로움은 어떤 외로움일까?
세상에서 가장 키 큰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그해 여름은 어떤 여름일까?
달빛에 기대앉아 마시는 가장 적막한 커피는 어떤 맛일까?
나도
시인처럼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커피 한 잔 마시리.
키 큰 외로움 한 숟갈
키 큰 그리움 두 숟갈 넣고
오래도록 저어
뚱뚱한 한여름밤과 마주하며
떠오르는 달빛과 함께 나누어 마시리.
호야꽃이 어여쁘게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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