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표고목에서 표고버섯이 왕창 올라오고 있습니다. 표고목에 종균을 넣으면 만 이년이 지나야 표고가 생산된다고 했습니다. 만 이년 전인 2020년 4월 29일 날 표고목 네 개를 8만원에 구입했더랬어요. 만 이년이 지난 2022년 봄과 가을에 수확한 표고버섯은 기껏 스무 개 정도였습니다. 생각날 적마다 표고목에 물을 주던 東이 버섯을 따 올 적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8만원으로 표고버섯을 샀으면 두고두고 먹을 텐데, 기껏 요만큼이냐?"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표고버섯 요리를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살충제 치지 않고 손수 키운 표고버섯이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잖아요?"
표고목에 표고버섯이 돋아나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안되지요. 일정 기간마다 표고목에 물을 듬뿍 주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만 삼 년 된 요즈음 표고목에서 여기저기 표고버섯이 올라오고 있어요. 2023년 3월 30일 드디어 표고버섯 6개를 수확했습니다. 비타민D가 생성되라고 봄햇살에 말렸습니다.
3월 31일 표고목에 구슬만 한 표고들이 돋아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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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표고버섯이 자라는 모습
예전에 키웠던 표고버섯, 그때는 버섯 종균을 구해서 직접 표고목에 넣어서 길러보았습니다. 버섯이 아주 예뻤어요.
자급자족 무공해 식품 - 54. 표고버섯 수확 (tistory.com)
4월 3일 저녁때 표고버섯 여섯 개를 수확했습니다. 뒷동산에 심어놓은 두릅도 때마침 꺾을 수 있을 만큼 자랐습니다. 돼지고기에 김치와 표고버섯을 넣고 두루치기를 했습니다.
두릅향과 표고버섯향이 입맛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봄의 기운이 몸을 가볍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4월 6일날 표고버섯 열 개를 수확했습니다. 다섯 개는 지인에게 나눠 드리고, 다섯 개로 오리고기 요리를 했습니다.
자급자족용으로 별별 것 다 길러 먹을 수 있어 시골살이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도시로 되돌아가라고 해도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 맞고 초록하게 빛나는 식물들이 보석보다 더 어여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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