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제라늄 꽃이 올해도 어여쁘게 피어났습니다. 보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분홍색꽃, 게다가 피어난 모습이 우아하게 날개를 펴고 날아든 나비처럼 느껴집니다. 라임제라늄 꽃을 감상하며 처음으로 제 신분을 밝힙니다. 신분이라니 참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전직을 밝힙니다. 아니 글을 쓰다 보니 전직이 절로 밝혀지는군요.^^
때는 바야흐로 2008년 3월 어느 봄날, 행복꽃집에서 구입한 꽃이야기입니다. 그때의 일기를 살짝 가져왔습니다.
2008년 3월 어느 봄날의 일기
꽃보다 어여쁜 것은 무엇일까요? 어느 따뜻한 봄날 퇴근길, 꽃집에 들렀습니다. 앞동 교사에 가려져 주변 풍경을 볼 수 없는 우리 반이 있는 뒷동 교사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 황량한 풍경을 온기가 돌게 꾸며서 환경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올해는 마음 먹고 우리 반 학생들에게 식물 이름을 가르쳐 주자. 아침 자습 시간에 꽃을 그리고 글을 써서 꽃과 대화 나누기를 시도해 보자. 이제 겨우 글자에 눈을 뜬 녀석들이 쓴 삐뚤빼뚤, 소리나는 대로 쓴 글을 읽고 확인해 주면 하루에 몇 번씩은 웃을 수도 있겠지? 앞으로 우리 반 어린이들은 식물과 대화하며 얼마나 고운 마음씨를 가꾸어갈까?' 새봄을 축하하기 위해 피어난 수많은 꽃들이 서로 자기를 사가라고 눈짓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꽃보다 어여쁜 우리 1학년 1반을 위하여 '센티드 제라늄(라임), 구문초제라늄(로즈), 사계국화, 밀리온 벨, 페르시아, 임파첸스, 호주매화, 레몬타임, 트리안, 알로카시아, 미니국화(피코), 레몬버베나, 미니장미, 월토이, 소정, 다육 몇 가지, 행운목, 만데빌라' 등등 40종류의 식물을 구입하였습니다. 꽃집 사장님에게 **학교 1학년 1반으로 배달해 주십사 부탁하고 꽃집을 나왔습니다. |
꽃이 배달된 이튿날, 나누어준 A4 용지에 꽃을 맞이한 마음을 적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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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쓴 글
제자 1 : 우리 반이 꽃으로 꾸민 반이 정말 정말 예쁘고 집에도 꽃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집에는 꽃이 11개 밖에 없다. 다음에 우리도 꽃을 많이 키워야겠다.
제자 2 : 선생님이 어제 예쁜 꽃을 택배로 보내 주었다. 나는 꽃이 정말 정말 좋다. 그래서 꽃이 예쁘다.
제자 3 : 우리 반에 어여쁜 꽃이 배달되었어요.
제자 4 : 선생님이 꽃을 택배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마음도 곱고 공부도 잘한다.
제자 5 : 꽃처럼 향기롭게 자랄 거예요. 선생님이 꽃을 많이 사다 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감사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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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드 제라늄(Scented Geraniums) 계열인 라임 제라늄
바로 2008년도에 구입했던 아이입니다. 그때의 어여쁜 제자들은 지금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2008년도에 만 6세이니 지금은 만 21세가 되었군요. 꽃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나이입니다.
교실 창가에서 자라던 그 당시 2008년도 라임 제라늄 모습 보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색깔, 모습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8년도 라임 제라늄 모습 |
2008년도 라임 제라늄 모습 |
학교 창가에 걸어놓았던 제라늄은 꺾꽂이로 번식이 잘 되어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16년을 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6년 된 라임 제라늄 모습 함께 감상해 보세요.
연분홍 색상이 마음을 설레이게 해 주지 않는가요?
제라늄 꽃말은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입니다.
볼이 발그레한 아이가 수줍은 웃음을 웃고 있는 듯하지 않는가요?
웃음을 참지 못해 까르르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나비가 날아들어 우아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라임 제라늄은 어여쁜 꽃색만큼이나 자라는 것도 시원시원하다 못해 치렁치렁 늘어집니다. 그래서 다른 제라늄과 달리 걸이 화분에 심어주어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늘어지며 휘어지며 자유롭게 자라지만 어여쁜 짓은 다합니다.
아파트에서는 걸이 화분에 심어 단이 높은 곳에 올려두며 감상하면 보기 좋습니다.
라임 제라늄은 여린 꽃 못지않게 잎도 아주 여립니다. 만지면 부드럽고 보소소한 털로 인해 폭신하기까지 합니다.
분홍 꽃잎 속의 수술과 암술 모습이 귀여운 여인의 속눈썹 같게도 느껴집니다.
주택이라면 소나무 가지에 걸어주면 보기 좋습니다.
라임 제라늄은 일명 향기 제라늄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잎을 살짝 어루만지면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라임 제라늄 관리 방법 Tip
1. 제라늄 중에서 삽목이 제일 쉽게 잘되는 종류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길게 늘어진 줄기를 잘라서 물꽂이해도 뿌리가 쉽게 내리고, 화분 흙에 바로 꺾꽂이해도 뿌리가 내립니다.
2. 꽃은 일반 제라늄과 달리 봄에서 여름 사이 일년에 한차례만 피어납니다.
3. 바람이 잘 통하고 적당한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장소에서 키우면 됩니다.
4. 화분 흙이 말랐을때 물이 화분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흠뻑 줍니다.
5. 줄기가 길게 자라기 때문에 걸이 화분에 심어 적당한 높이에 걸어서 감상하면 보기 좋습니다.
링크한 제라늄 글 클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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