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꺾꽂이(삽목), 꺾꽂이 하는 방법, 관리

제라늄 두 종류를 꺾꽂이(삽목)하여 다시 꽃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25일 시장 보러 갔다가 뭐든지 판매한다는 보물세상에 들러 여러 가지 화분을 샀습니다. 아끼던 프랭크 헤들리 화분이 보여 번쩍 집어드는 순간, 옆에 있던 어느 신사분이 자기가 찜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애석해하니 웃자란 줄기에서 삽목가지를 잘라 가라는 겁니다.
'이런, 처음 본 사람이 나에게 직접 화분에 손을 대고 잘라가라니...'
세 줄기를 잘라 수형을 만들어 준 후, 두 개 드리며 삽목 요령을 말해 주었습니다. 다 듣고 나더니 두 개를 건네주며 잘 키워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누군지도 모르는 분에게 삽수 두 개 얻었던 프랭크 헤들리가 드디어 뿌리내렸습니다. 
 
* 꺾꽂이 한 날 : 2023년 2월 25일 
* 뿌리내려 화분에 정식으로 심어 준 날 : 2023년 3월 29일
* 꺾꽂이 용토 : 난석 녹소토
사진 왼쪽은 실뿌리가 내린 모습이고 오른쪽은 오늘 심어준 모습입니다.  

흰무늬 제라늄-프랭크 헤들리(Frank Headley) (tistory.com)

흰무늬 제라늄-프랭크 헤들리(Frank Headley)

프랭크 헤들리는 제라늄 예찬을 하게 만든 첫사랑 제라늄입니다. 제라늄에 빠진 지 몇 십 년 동안 삽목과 보내기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성공하며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요. 이번엔 오래오래 꼭 붙들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겠습니다. 꽃이 얼마나 우아하고 어여쁜지 링크한 글 클릭해 보세요. 흰 무늬잎 자체만으로도 감상가치가 충분한 제라늄입니다.

 
두 번째 성공한 것은 스텔라계열 제라늄입니다. 잎이 단풍잎 닮은 독특한 제라늄의 한 종류입니다. 지난겨울을 보내며 원인불명으로 제라늄 화분을 많이 보내 버렸습니다. 얼마나 애석하던지... 죽은 제라늄 화분들을 들어내다가 마른 줄기 끝에 5센티 정도 되는 살아있는 줄기가 보였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R.P.A입니다. 
 
* 꺾꽂이 한 날 : 2023년 2월 30일
* 뿌리내려 화분에 정식으로 심어 준 날 : 2023년 3월 29일
* 꺾꽂이 용토 : 난석 녹소토
난석에서 뽑아보니 이제 막 실뿌리가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갓 내린 실뿌리가 얼마나 애처롭고 귀여운지 보세요.

R.P.A - Rushmoor Platinum Anniversary(러쉬모어 플래티넘 애니버셔리)  귀한 아이인 만큼 성장도 아주 느립니다.
스텔라 제라늄-러쉬모어 플래티넘 애니버셔리(R.P.A) (tistory.com)

스텔라 제라늄-러쉬모어 플래티넘 애니버셔리(R.P.A)

삽목 하여 키웠던 R.P.A 를 다시 삽목으로 살려 내었습니다. 꽃잎 한번 보세요. 나비처럼 우아하지요?

 
제라늄 꺾꽂이는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뿌리가 내립니다. 그저께 난향님에게 받은 제라늄 삽수를 꺾꽂이했습니다.
* 꺾꽂이 한 날 : 2023년 3월 29일
* 꺾꽂이 용토 : 상토를 사용했습니다. 일부는 난석 녹소토에 꽂아 두었습니다. 

삽목용 상토

난향님이 꽃이 피면 이름을 가르쳐 준다고 했습니다.

꺾꽂이 하는 방법

1. 포트를 깨끗이 씻어 준비했습니다.
2. 전지 가위는 팔팔 끓인 물을 부어 소독했습니다.
3. 용기에 상토를 채운 후, 삽수 가지를 조심히 꽂았습니다.

화분 아래로 물을 부어 저면관수해 주었습니다.

제라늄 꺾꽂이 후 관리하기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매일 들여다보며 물이 마르면 물을 보충해 줍니다. 한 달이 지나서 줄기를 살며시 당겨보면 뿌리가 내린 지 안내린지 확인됩니다. 뿌리가 내렸다면 포트에서 뽑히지 않으려는 느낌을 받습니다. 수시로 들여다보아 상토에 꽂아놓은 줄기가 검게 변하면 실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