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잡초 여뀌, 그러나 색감이 어여쁜 분홍꽃!
화단에 일부러 심어놓은 듯이 자라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여뀌. 이 애물단지 식물을 보는 족족 봄, 여름 내내 뽑고 또 뽑았습니다. 그러나 누가 잡초 아니랄까 봐, 그런 나의 수고를 무시하고 곳곳에 뿌리를 박고 꿋꿋하게 자라더니 꽃까지 피웠습니다.
여뀌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잡초라도 난 이쁜 꽃이 피잖아? 내 주변에 괭이밥, 돌콩이 더 많이 자라지만 쟤네들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니?"
"난 한 미모 하잖아?"
"네 말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아. 이쁘긴 하네?""
보라색 꽃을 자랑하던 아스타 국화는 이미 꽃이 시들었고, 돌콩은 주변 식물들을 감고 올라가지만 여뀌는 고운 색감으로 화단을 빛내주는 듯도 합니다.
그냥 둘까 하다가 깜짝 놀라 여뀌 제거에 나섰습니다.
달리 잡초이겠어요?
'끼일 자리, 끼어들어선 안될 자리' 구분도 못하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자라나서 정작 화초들 자람을 방해하는 잡초!
꽃이 어여쁘다고 그냥 두면 수도 없는 씨앗을 퍼트립니다. 그러니 보는 족족 한 포기도 빠짐없이 제거를 해 주어야 합니다.
마구 뽑아내어 거름터미에 버리다가 어여쁜 고마리 꽃송이 몇 개를 잘라서 미니꽃병에 꽂았습니다.
참, 고마리 꽃말은 끝없는 학업입니다. 꽃말이 뜬금없이 느껴집니다. 꽃과 학업과 무슨 연관? 그러나 고마리 꽃이 끝없이 피어나는 들판을 잠시 상상해 보니 어울리는 것도 같습니다. 뽑고 또 뽑아도 자라고 꽃 피는 고마리의 끈질김과 끝없는 학업이 잘 매치됩니다.
돈은 없고 꽃꽂이는 하고 싶을 때 강아지풀, 고마리, 수크령, 갈대, 억새 등등을 들에서 꺾어서 즐겼던 젊은 날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여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분류 마디풀목 > 마디풀과 > 여뀌속
학명 Persicaria hydropiper (L.) Delarbre
여뀌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버들여뀌, 매운여뀌, 수료(水蓼), 택료(澤蓼), 천료(川蓼)라고도 불립니다. 평지보다 낮은 지대의 길가나 습지 또는 시냇가에서 자라며, 높이는 30∼80cm이고 털이 없으며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피침형이거나 긴 달걀 모양으로 어긋나며, 길이 3~12cm, 너비 1~3cm입니다. 잎과 줄기에는 매운맛이 나는 성분이 있어, 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꽃은 6∼9월에 수상꽃차례로 피며, 이삭의 길이는 5∼10cm 정도입니다. 열매는 검고 길이는 2~3mm 정도에 납작하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입니다.
여뀌는 피를 멈추는 데 효용이 있어 약으로 사용되며, 주로 자궁출혈·치질출혈 등의 내출혈에 쓰입니다. 또한, 휘발성의 정유 성분이 들어 있어 혈관을 넓혀 주어 혈압을 내려 줍니다. 잎과 줄기에 탄닌이 많이 함유되어 항균 작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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