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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짙어갑니다. 봄이면 잊지 않고 피어나는 꽃들이 한둘입니까? 마는 화분에서 월동한 등심붓꽃이 어여쁘게 피어나 세상을 바라봅니다.
꽃이 지고 열매까지 매달아 놓았습니다.
지난해 꽃 빈자리에서 씨앗이 떨어졌나 봐요. 겨울 지나고 이번 봄비에 발아가 많이도 되었습니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새 생명은 다 귀엽습니다.
이 등심붓꽃을 나눔 해 주셨던 길 건너 김천 아지매는 지난 2월 설 연휴 지난 며칠 뒤, 급작스레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사람들의 삶에 가끔씩 충격을 받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무심코 피어난 등심붓꽃을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 갈 그날을 맘 편히 받아들이는 단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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