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시내에 볼 일 보러 갔다가 갑자기 굽네치킨 고추바사삭이 먹고 싶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주문을 했다.
기다리는 25분 동안 주변 상가를 구경했다. 문득 주택 같은 옷가게가 눈에 쏘옥 들어왔다.
외국 어느 조용한 주택가 가게 분위기를 풍겼다.
가게 유리창에 씌여진 '나만의 작은 쉼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Segreto' 세그레또 이탈리아어로 '비밀'이라는 뜻이다.
'비밀 같은 의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을까?'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갔다.
'빨간 윈피스가 눈에 뜨이네? 입으면 소화시킬 수 있을까?'
모자, 목걸이 등등 소품도 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작지만 꽤 괜찮은 가게이네?'
너무도 아담한 시설,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의 의류 및 소품들이 차분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손님 몇 분 중 얼굴 익은 한 분이 계셨다. 몇 년 만에 뵙는데 변함없는 외모에 얼마나 놀랐는지...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라더니 여전한 미모가 보기 좋았다. 여사장님도 세련되셨다.
상냥하고 젊은 여사장님이 권해주신 모자, 몇 년 만에 만난 지인분이 권해주신 원피스, 내가 고른 흰 카디건 등 네 종류를 구입했다. 결재까지 마치고 나니 마침 굽네치킨점에서 다되었다는 전화가 왔다.
집에 오자마자 구입한 것을 꺼내었다.
여름과 어울릴 것 같은 초록색 모자
비너스 석고상 머리에 씌어보았다.^^
|
흰색 롱카디건
롱원피스
집에서 입는 막 치마? 롱드레스
집에 오자마자 패션쇼 열심히 하고 나서 그제야 굽네치킨을 먹으려고 하니. '이런? 고추바사삭이 안 바사삭'으로 변해 있었다. 혼자 패션쇼 하는 것 지켜봐 준 남편이 고마웠다.
세그레또 사장님!
우연히 찾은 이쁜 집에서 예정에 없던 모자와 옷을 담은 행복 한 가방 들고 집으로 오며 기분 매우 좋았습니다. 앞으로 아주 가끔 가게 방문하여 '나만의 작은 쉼터'로 만들어 볼게요. 언제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닌 달달한 커피 한 잔 주세요?^^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농촌 테마파크 나들이 (5) | 2024.06.11 |
---|---|
제 69회 현충일 국기 달기 (4) | 2024.06.06 |
경의선 숲길 산책로 (0) | 2024.05.19 |
5월의 장미꽃, 서울 동교동 삼거리 화단 (0) | 2024.05.06 |
아시아나 CC 벚꽃길 (2) | 2024.04.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