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갛게 익어가는 메이플라워 산사나무에 어느덧 가을이 내려앉아 무르익어갑니다.
새하얗게 피어났던 어여쁜 산사꽃이 진 자리에 익어가는 산사나무 열매를 바라보니 또 한 계절이 가고 옴에 잠시 쓸쓸함을 느낍니다.
지난 5월에 피어났던 순백의 산사나무꽃
산사나무의 꽃말은 '유일한 사랑, 관용'입니다. 산사나무가 모티브된 영화도 있어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영화화한 ‘산사나무 아래’는 1970년 중반이 시대 배경입니다. 중국인 여성 징치우가 이십 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첫사랑 쑨젠신을 추억한 회고록을 작가 아이미가 소설화한 것입니다. 소설 속 산사나무 붉은 열매와 꽃은 가슴 절절한 순애보를 상징합니다.
동양에서 산사나무는 한국과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전국 산지에서 자생하며 꽃과 열매 등이 아름다워 조경용 나무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5월에 흰색과 담홍색으로 꽃이 피어납니다.
둥근 모양의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20여개로 수술의 꽃밥이 붉고 암술대는 3∼5개입니다.
열매는 엄지손톱 크기의 사과 모양으로 둥글며 흰색 점이 있습니다. 흰 점이 없으면 서양산사나무입니다. 9∼10월은 붉은색이나 노란색으로 익습니다. 꽃받침이 떨어져 나간 곳이 별 모양으로 특이합니다.
줄기와 가지는 아교목으로 목질이 매우 단단해 생활 도구에 활용됩니다.
산사나무 열매 활용, 효능
잘 익은 열매는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산사자(山査子)’라 합니다. 열매를 잘 말린 것을 ‘산사육(山査肉)’이라고 해 위와 소화를 돕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산사는 비타민C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칼슘 함량이 아주 높기 때문에 노인이나 소아, 임산부에게 좋은 영양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맛이 시기 때문에 변비 환자나, 위산과다, 소화성 궤양 환자는 주의해서 써야 합니다. 산사는 여러 가지 균에 대해서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혈관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서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 심장의 근육을 강화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 심장병 환자나 심혈관계통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잘 내려 주어서 비만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더 붉은 빛으로 익어가면 이름 모를 산새들의 먹이가 되는 산사나무 열매, 올해도 한 줌 정도만 수확하고 새 먹이로 남겨두어 짙어가는 가을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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