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눈, 흐림
날개옷 입은 천사가 살포시 내려오는 듯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가재발 선인장
수많은 화분들을 미처 들여놓기도 전에 첫추위가 와버렸고, 나는 당시 부재중이었습니다.
영하로 내려갔던 지난 11월 6일 밤, 여행 중이었던 내 맘은 참으로 심란했습니다. 집 떠나기 전 겨우 화분 몇 개만 들여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용케도 여러 종류의 가재발과 게발선인장 중 이 아이만 집안에 들여놓았던 것입니다.
추위에 약한 가재발과 게발선인장 화분들이 가버렸고, 나는 본의 아니게 돌보는 화분 개수를 줄였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젠 결코, 더 이상 화분 개수 늘리지 말자.'
수시로 맹세, 또 맹세했습니다. 그런데 내 손이 또 이렇게 저질러 놓았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 인지...
가재발선인장 개체수 늘리기, 꺾꽂이
지난 10월 어느 날입니다. 점심 먹으러 간 단골음식점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가재발 선인장 잎을 알뜰히도 뜯어내어 쓰레기통에 버렸더군요. 속으로 한탄을 했습니다. 가재발 선인장은 크리스마스 선인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꽃이 피거든요. 한 달 후쯤이면 꽃대를 만들 텐데, 일하는 아주머니의 무지를 뭐라 할 수도 없고...
쓰레기통 속에 든 뜯어버린 수북한 잎들 중 한 봉지를 담아와서 화분에 올려놓았습니다.
난석 위에 올려두고 난석이 마르면 물을 줍니다. 한 달 지나니 하얀 뿌리가 내리는 중입니다.
가재발 화분을 무려 다섯 개나 불려 놓았던 거지요. 여행 가기 전 이 화분들은 거실 한쪽에 들여놓았기 때문에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겨우내 잘 키워 음식점에 갖다 드려야겠어요.
'꽃 사랑, 이제 그만!'
자신에게 다짐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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