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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식목일에 봄비가 내린다. 화분 외출

by Asparagus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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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5일 종일 비
봄비가 내린다. 내리는 봄비는 보약이다. 잔디 마당에서 겨우내 죽은 듯 숨죽였던 잔디들이 일시에 눈에 뜨이게 초록해지고 있다.

봄비 맞으며 집안의 화분을 바깥으로 들어내었다. 중노동을 사서 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화분 하나하나가 역기이고 체력단련 도구라고...

집안팎을 들락거리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 종아리 근육이 단련되리라.

긍정의 힘으로 지루한 화분 들어내기를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수십 년간 끌어모은 식물들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제 와서 식물에 대한 애정을 저버린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인생 포기일 것이다. 내가 살아있음에, 내가 아직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음에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자.

지난 3월부터 어제까지 마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낙엽 걷어내고 풀 뽑고, 화단 경계석 다시 손질하여 깨끗하게 만들어놓았다.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어질러 놓았다.
내일은 마당에 꺼내놓은  화분 정리하느라 또 하루를 보낼 것이다.

거실에는 아직도 밖에 나갈 애들이 부지기수이다. 겨우내 거실에서 나와 눈 맞으며 행복을 주었던 식물들, 누가 뭐라건 내 삶의 일부분이다.

삶은 (달걀? 매일 한 개씩 먹으며) 끊임없는 육체의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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