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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만난 산삼

2025년도 심봤다

by Asparagus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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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뒷마당 북동쪽에 개갑하여 뿌린 삼씨앗 17 개 중 극히 일부만 새싹을 보여줍니다.

'야호! 2025년도 심봤다!'
혼자 맘 속으로 조용히 외쳤습니다.

삼잎 새싹삼
삼잎 새싹삼
고개 드는 삼
이구삼
이구삼
삼구삼

전원주택으로 이사 와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심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삼이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東과 산삼 찾아 삼만리, 경북과 충청도 일원 산을 찾았습니다. 2007 년부터 드디어 심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모모 산에서 군데군데 무더기로 발아되어 콩나물처럼 자라는 심을 발견했습니다.

산삼이 자라는 최적 장소

동북쪽 방향, 큰 나무를 타고 오르며 자라는 으름덩굴 숲이 우거진 곳, 저 멀리엔 산 계곡물이 흐르고, 나무 아래엔 적당한 습기와 고비가 자라고 있는 곳, 그곳은 바로 심이 즐겨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산새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새들이 심 열매를 먹고 배설을 했으니 자연 발아가 잘된 것입니다.

도시락통에 어린 삼엽을 가득 캐어 우리 집 뒷마당에도 심었습니다. 4년 지나고부터 해마다 한 번씩은 일가친척, 지인, 친구들,  이웃들에게 몇 뿌리씩 나눠주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작은 시숙부, 시숙모님이 우리 집에 오셨을 때입니다. 아껴 아껴 비밀 장소에 심어놓은 산삼을 캐어 삼계탕을 해드렸습니다. 집에 가실 때 제일 오래되고 큰 산삼 두 뿌리를 싸드렸습니다. 시숙부님이
"대접 아주 흡족하다. 고맙다."
하시며 활짝 웃고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숙부님과 숙모님은 몇 해전 하늘나라 떠나셨습니다.

세월 흐르며 보니 막상 남편에겐 소홀했습니다. 지난해 봄이 되고 5월부터 한 달간, 제법 굵어진 7, 8년 된 삼을 처음으로 하루 한 뿌리씩 캐어 東에게 아침마다 진상했습니다.  심은 이 따로 있고 먹는 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올해는 오래된 삼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은 쉽지, 남에게 심 한 뿌리 얻어먹기는 쉽지 않잖아요? 다시 심을 잘 키워야겠습니다. 무엇인들 정성이 들지 않으면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제자신에게도 몇 개는 선물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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