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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기억력 향상은 기록에 있다

by Asparagus 200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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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아들과 대화한 것을 적어볼까?

나이를 먹어가며 기억력이 저하 되는 것은 머리속으로만 기억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일은 되돌아보지 않으려는 습성,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려는 습성(?)때문이 아닐까?

 

어제 저녁 똘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제대할 날이 더 가까워져 온다. 군에 보내 놓고 아들의 군생활이 위태위태해 보여 하루도 맘 편할 날없이 전전긍긍하였는데 일년이 넘으면서부터 나도모르게 마음이 안정되어갔다.

음력으로 한다고 아버지 생신, 자기 생일도 기억못하는 녀석들에게 맘 속으로 '제발 전화 좀하렴, 좀하렴' 텔레파시를 보냈더니 정말 통했다. 저녁 6시 경에 전화가 왔다.

(녀석은 군 입대 후 자대 배치 받아서는 시도 때도 없이 10시 취침 전에는 잘도 하더니만, 일년이 지나서는 토, 일요일날에만 전화를 하는데...)

"음력으로 생일을 하니 날짜 개념이 없어서 몰랐어요." 한다.

거실에 있는 저희 아버지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전화상으로 父子가 상봉을 하고 생신 축하드리고 안부 묻고는 끊는다.

 

돼지에게는 간단한 문자 날렸다. '아빠 생신이다'

즉시 전화벨이 울렸다.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전화 받는 것도 귀찮아 하는 녀석들 아버지도 벨소리가 한참을 울리니 거실에서 받지 않고는 못배겼나 보다. 아빠와 통화를 하고, 나를 바꿔 주었다.

 

"돼지야. 너 아빠에게 네가 안 것처럼 했지?"

"네, 제가 기억한 것처럼 했어요."

"그럼, 엄마 마음을 좀 이야기하자. 요즘 실험에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고 살아가길... 앞으로는 엄마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음력 생일날 잘 기억했다가 너희들이 먼저 좀 챙겨 주렴."

"엄마, 실험이 자꾸 실패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래요."

"야 이 녀석아, 그럼 실험을 자꾸 실패해야 되지, 할 적마다 실험이 성공하면 이 세상에 어디 실험할 것이 남아 있겠냐? 수 백만번 수 천만번, 수억번을 실험하여야만 실험이 완벽해지지. 실험에 실패했다해서 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하니? 이제 겨우 입문한 석사 1학기 마친 녀석인데?"

"엄마,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긍정적으로 실험할게요."

전화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늘 하는 잔소리를 오늘은 생략하리라 마음 먹고

"돼지야, 그럼 엄마는 전화 끊을게. 아참, 이 닦는 것은 잊지 말고... 안녕!"

"네, 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

 

늘 같은 말, 잔소리를 아무 말 않고 잘 받아주는 녀석들을 생각하며 전화기를 내려다 보았다.

어렸을 적부터 늘 노벨 문학상을 꿈꾸었던 나의 꿈은 접고 이제 앞으로 아들들이 언젠가는 노벨 의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아들들의 스트레스를 다 받아주고 조언해 주자,

물질적, 정신적으로 후원해 주는 바른 엄마가 될 것을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전화기를 살며시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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