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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9시 55분에 똘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4박 5일 휴가 나오는데, 같은 소속 부대 일병과 동생 돼지를 만나서 함께 무지컬 캣츠를 보고 돼지 기숙사에서 하룻밤 자고 내려온다고 했다.
"그럼, 엄마, 아빠는 돼지 이불 교체해 주러 서울 올라가야겠네?"
취침 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얼른 수화기를 놓았다.
돼지에게 전화했다.
"너 실험 결과를 선생님에게 말씀 드렸니?"
"녜, 선생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아마도 포기하고 다른 실험을 할 것 같아요."
"거봐라, 무엇이든지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지도교수님에게 과정과 결과를 확실히, 네 생각을 분명히 말씀드리면 되는 거야. 안되는 것을 붙들고 될 때까지 몇년을 붙들고 있는 것은 지도교수님에게나 너에게 얼마나 큰 시간 손실이었겠니? 유학 떠난 선배가 하던 실험을 넘겨 받아 지도 교수님이 계속하여 결과를 내란다고 밤낮으로 붙들고 앉아 여덟달 동안이나 실험 실패하고 또 한다고 참 고생 많았다. 선생님에게 꾸중 듣는 게 겁나서 자꾸 그 실험에 집착하였지만 결과는 이렇게 끝났구나. 수고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일요일날 너를 직접 만나서 듣도록 하마, 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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