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트롬펫
길다랗게 벋어난 꽃도 신기하지만, 천사의 나팔이라고 붙여진 이름도 예쁩니다. 천사가 있다면 이 꽃을 떼어 나팔을 불까요?
그 큰 꽃송이에 비해 너무나 조그마한 수술과 암술입니다.
엔젤 트롬펫-천사의 나팔 삽목 하기 |
엔젤 트롬펫의 식구 수를 불리는 방법입니다. 본가지에 난 곁가지들을 예리한 커트칼로 단숨에 오려내어 비닐 봉투에 넣어 하룻밤 잠 재웁니다.
자른 부분에 막이 생겨서(우리 사람들도 상처가 나면 새세포가 생기잖아요? 그런 이치로^^) 세균이 침투 되지 않을 것 같은 저 혼자 생각입니다.
삽목할 가지에 있는 큰 잎은 따주고, 나머지 잎들은 잘라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식물의 증산 작용을 억제하여야만 뿌리가 잘 내리기 때문입니다.
<본 가지에서 잘라낸 곁가지들>
<큰 잎은 따내어 버리고, 가지에 붙은 잎 중 큰 것은 1/3정도 잘라 줍니다>
<모래에 삽목된 다섯 그루 엔젤 트롬펫>
처음 해보는 삽목이었는데, 100% 성공했습니다. 지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이 자라면 대형 화분에 심어 현관 계단에 놓을 거여요.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천사의 나팔이 도열하여 환영해 주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천사의 나팔을 삽목한지 두 달하고 이십 삼일 만에 옮겨 심기를 했습니다.
순 모래땅에 머리카락처럼 엉킨 뿌리들이 많이도 내려 있었습니다.
실처럼 가는 뿌리들
새잎들이 이렇게 많이 나서 자랐습니다.
모래와 흙과 유기질 비료를 적당히 대충 섞어서 중간화분에 심었습니다.
물을 듬뿍 주어서 뿌리 사이에 흙이 들어가도록 줄기를 몇 번 흔든 다음 물빠지기를 기다리고 놓을 자리에 놓으면 되겠지요? 앞으로 이 이녀석들을 잘 키우면 또 곁가지를 떼어내 삽목하고, 또 삽목하고... 엔젤 트롬펫 천지가 되지나 않을까요?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찍은 모습.
지난 봄에 구입했을 때보다 두 배나 키가 자라고 가지도 벌어졌습니다.
저렇게 큰꽃을 수시로 피우는 참으로 부지런한 엔젤 트롬펫입니다.
저녁이면 은은하고 감미롭게 느껴지는 향기가 꽃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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