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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잎 꿩의 비름
꿩의 비름은 잎이 크고 어긋나는데 비해 세 잎 꿩의 비름은 잎이 줄기에 세 개씩 돌려나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나 봅니다. 세 장씩 잎이 난 모습이 단정해 보입니다. 가을이 되니 단풍 든 잎에서 보라색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눈길을 끌게 만듭니다.
지난 봄, 친정언니네 집에 놀러갔다가 큰화분에 가득 자라고 있는, 잎이 죽죽 늘어진 세 잎 꿩의 비름을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언니, 이것 꽃도 피나?"
곁에 서 계시던 형부가 대신 대답해 주었습니다.
"응? 처제, 그거 가을 되면 잔잔한 꽃이 피는 것 같대요."
언니네도 저도 이름을 몰랐고, 세 잎씩 돌려난 잎들이 단정하게 보여서 달랑 세 가지만 꺾어 와서 삽목한 것입니다.
꽃봉오리가 달렸을 때야 '아? 이것 혹 꿩의 비름?"
잎이 석 장씩 돌려나서 '세 잎 꿩의 비름'이라는 이름이 붙었군요.
꿩의 비름, 큰꿩의 비름, 세 잎 꿩의 비름, 다 잎은 틀리지만 꽃 모양은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꿩의 비름은 낙엽 든 모습이 그냥 갈색이어서 눈길을 끌지 않지만
세 잎 꿩의 비름은 낙엽 든 잎과 함께 꽃술이 벌어질 때 정말 앙징스럽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놀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꽃모양에 또 놀랍니다.
눈으로는 꽃의 세밀함을 볼 수 없지만, 사람이 만든 기계로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다니 놀라운 것인지, 부끄러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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