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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실내 식물

단정한 소녀 - 시클라멘cyclamen

by Asparagus 200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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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5월까지...! 줄기차게 피고지는 시클라멘 cyclamen

시클라멘 꽃을 보노라면 참빗으로 긴 머리를 곱게 빗어 뒤로 단정히 묶은 얌전한 소녀가 연상됩니다.  

 여름이 지나고, 화단에 버려 놓은 시클라멘 화분 두 개를 만났습니다.

"이런, 이런 횡재를?"

잎색도 누렇고 둥글넓적한 잎만 몇 개가 비쭉 올라 온 볼 품 없는 시클라멘은 사실 누구라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 녀석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몇 달 동안 줄기차게 꽃대를 올리지만, 성질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물 주기를 잘 해야만 몇 년이고 키울 수 있지만, 생태를 잘 모르면 주인도 모르게 잎이 물러터지고, 알뿌리가 썩어서 죽어버립니다.

 

시든 잎들을 다 떼어내고 몇 달간 물을 주며 보살폈더니 새잎이 다시 돋아났습니다.

그런데, 왠 콩나물? 자세히 보고 싶어 디카로 찍어 보았습니다.

 

지난 봄에 피고 진 꽃이 열매를 남겼나 봅니다. 절로 떨어져 발아된 시클라멘 새싹들입니다.

 

몇 개 안되던 잎들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한 녀석은 드디어 꽃망울을 부지런히 만들어 내고 있는 중입니다.

 

 

몇 달간 정성 들여 준 보답으로 귀엽게 인사를 합니다.

"짠! 돌보아 주어서 고맙습니다!" (다소곳)

 

 

시클라멘 속을 들여다보면 수술과 암술이 숨겨져 있어요. 활짝 핀 꽃을 며칠 정도 감상한 후, 붓으로 살짝 건드려 주세요. 그러면 동그란 열매가 맺혀요. 다 여문 열매를 열어보면 그 속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깨알만한 씨들이 가득 들어있답니다. 씨앗을 받자마자 바로 화분에 뿌려 놓으면 몇 달 뒤 새싹이 돋아납니다. 새싹은 자라면서 뿌리가 콩알처럼 동그랗게 자랍니다. 새싹이 나고 이 년째부터 꽃이 핍니다. 

 

싹이 여기저기 돋아나고 있어요.

 

픽토니아 화분에도 씨앗이 떨어졌나 봐요. 둥근 뿌리를 단 새싹들입니다.

 

 다른 식물들은 겨울이 휴면기인 반면에 시클라멘은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꽃봉오리를 이렇게 얌전히 올리고 있습니다.

 

 시클라멘 키울 때의 주의 할 점은 물주기입니다.

 

 꽃봉오리에 절대로 물이 닿이면 안되어요. 물은 위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화분 받침에 부어 주세요. 물을 좋아하는 시클라멘이지만 꽃이 피어 나는 위로 물을 주면 주인도 모르게 물러서 죽어버립니다.

 

 

시클라멘에 대해 더 알아보기 

 

 1 시클라멘속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앵초과에 속하며 약 15종(種)의 꽃 피는 다년생초로 이루어졌다.

 

 2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고 여기에서 잎과 꽃줄기가 나온다. 잎은 길고 굵은 잎자루 끝에 달리며, 달걀 모양 또는 심장 모양이다. 겨울철에서 봄까지 흰색, 자홍색, 홍색, 담홍색 따위의 꽃이 피고 열매는 원형의 삭과(朔果)를 맺는다. 관상용으로 온상 또는 실내에서 재배한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Cycla―men persi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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