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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20090419 여기도, 저기도 내 손길을 기다리고...

by Asparagus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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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일 맑음

아침부터 머릿속에 할 일이 태산같다. 아침 먹고 마당에 나가 지난 일년 동안 심어 놓았던 식물들을 살펴 보았

다.

 

허브 코너에는 케모마일, 천리향, 레몬타임, 애플제라늄, 오데코롱민트가 싹 터 올라 자라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면 벨벳 같았던 멕시칸 세이지와 빨간 꽃이 피어나면 꽃이 마치 먼지떨이 같기도 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한 여우꼬리는 월동에 실패했다.

 

약초 코너에서는 현삼과 삼지구엽초가 어여쁘게 잘 올라오고 있었다.

심 코너에는 일구, 이구, 삼구, 사구, 오구가 골고루 잘 올라오고 있지만, 이십 여개 심은 것에 비해 너무 적게 올라오는 중이다. 땅 속에서 잠자나? 죽었나? 땅을 파헤쳐 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다.

 

잔디에 앉아 잡초를 조금 뽑다가, 아직도 뒹구는 참나무, 밤나무 낙엽을 주워 모으다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텃밭으로 가서 감자를 심었다. 감자 7개로 싹 눈이 보이는 부분을 자르니, 무려 50조각이나 나왔다. 감자 조각에 감자눈 하나씩만 있게 잘라서 심었다. 조각을 너무 작게 잘랐나?

 

 

 감자눈이 붙은 곳을 자르다.

 자른 감자를 비닐터널을 만들어서 심다.

 

東이 점심을 차려 주었다. 오징어볶음 요리가 너무 맛있었다. 뒷동산에 심어 놓은 두릅새싹을 뜯어 두릅을 데쳤다. 뒷마당 텃밭에 심어 놓은 당귀, 참나물을 뜯으니 한끼 먹을 분량이다. 뒷마당 텃밭에서 잘 자라는 첫부추를 베고, 돌나물을 뜯어서 초무침을 했다.

 

점심 먹고 씨앗을 심었다. 당근(봉투에는 가을에 파종하라고 했지만, 그냥 한번 심어 보았다), 갓끈동부, 땅콩, 청상추, 적상추 씨앗을 뿌렸다. 호박, 박, 조롱박은 모종을 부어 놓았다. 그래도 심을 씨앗이 너무 많아서 다음 주에 심으려고 미루기로 했다.

 

2주 전에 심어 놓은 아욱과 근대가 싹이 터 올랐다.

방에서 아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학교 생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부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하니 다행이다. 실험실에서 실험하느라 휴일도 없는 석, 박사 과정을 지켜보는 맘이 늘 짠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놈이 안 오면 다른 한 놈이 오고,... 이렇게라고 번갈아가며 시간을 내어 올 수 있어서 고맙기 그지없다. 

 

오후 다섯시 삼십분에 집을 나서는 똘이를 잠시 잡았다. 브자를 그리며 웃어주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집앞 논두렁으로 나가 보았다.

 

농부는 벌써 논을 갈아 엎고 물을 대고 있다. 논두렁에서 앵초꽃을 만났다. 앵초가 논두렁에서 도 피어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마침 손에 전지 가위가 들려 있어서 뿌리를 쉽게 캘 수 있었다.

 

마당 오른쪽 화단에 세 포기 옮겨 심었다. 저녁 먹고 집안 설겆이를 하고, 노봉방주가 필요하다는 분에게 드리기 위해 병에 담았다. 그 다음에 백초차 재료들을 손질하고나니 날밤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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