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흙집 - 건축가 호리병벌
데크를 청소하다가 화분 선반대 위에 지어진 호리병벌집을 보았다. 처음에는
'누가 여기 찰흙 덩어리를 떨어뜨렸지?'
생각없이 걸레로 닦으려다 자세히 보니 호리병 닮은 벌집이다.
'어쩜, 세상에서 가장 정교하게 지은 집이네?'
고 조그마한 벌이 몇 천번을 날아다니며 진흙을 물고 와야 이런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한갓 미물도 이렇듯 멋진 집을 지을 수 있는 본능이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그것도 황토흙으로... 벌도 황토가 좋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가보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본 적이 있다. 아프리카 어디에서는 각색동물들이 황토를 먹으러 모여 든다. 황토 절벽은 새들이 쪼아 먹어서 동굴이 되었고, 땅에는 동물들이 황토 진흙을 먹고, 진흙에서 뒹굴며 진흙 마사지를 하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각색 동물들이 시간 차를 두고 진흙 구덩이를 이용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왼쪽 방향
위에서 본모습
오른쪽 방향
뒷 모습 - 왕관 모양의 병뚜껑 닮았다.
뒷모습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완벽한 예술품이다
크기 비교
이렇게 조그맣게 지은 집 속에 애벌레 한 마리를 넣어 놓은 후 알을 낳고 봉해 놓았다. 그 많은 장소 다 두고 하필이면 다육이 선반에 집을 지었을까?
노려 보는 호리병벌
개망초에 앉은 호리병벌
호리병벌에 대해 더 알아보기
건축가 뺨치는 솜씨를 가진 호리병벌
호리병벌은 6~10월에 활동하는 곤충으로서, 진흙으로 집을 짓는 벌이다. 초가을이 되면 내년에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열심히 집을 짓는 호리병벌은 입으로 진흙을 물고 와서 절벽이나 바위 위에 호리병 모양으로 집을 짓는다. 진흙을 둥글게 말아 둥지를 짓는 정교한 기술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신기하다. 집이 완성되면 집의 입구에 배 부분을 쏙 집어넣어 알을 낳은 후, 태어날 새끼를 위해 곤충의 애벌레를 마취시킨 신선한 먹이를 함께 넣는다. 이러한 행동을 마친 후 다시 흙으로 입구를 막고 정교하게 마무리 작업을 한다.
호리병-벌 호리甁-벌
호리병벌과의 곤충. 몸의 길이는 2~3cm이며, 대체로 검은색이고 가슴과 배에 누런 가로띠가 있으며 다리는 검은 갈색이다. 진흙으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나비의 애벌레를 먹는다.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 목조롱벌. (Oreumenes decoratus) 출처 -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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